야잔 바르구티 지브렐 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혁명, 전통경제와의 융합’ 포럼에서 “막툼 가문(Maktoum Family)과 파트너십을 맺고 UAE에서 jCash를 개발하고 시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르구티 지브렐 네트워크 대표는 “제이캐시가 기존의 법정화폐와 암호화폐가 가진 장점을 모두 구현했다”며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고 보안성도 높고 투명한 화폐”라고 강조했다. 제이캐시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복구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기존의 암호화폐는 한번 잘못 송금하면 돌려받을 수 없었다”며 “그러나 제이캐시는 다른 사람 계좌에 잘못 보내도 현금처럼 복구가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바르구티 대표는 “미래의 경제 네트워크를 건설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개인, 정부, 기업, 규제기관 등에게 힘을 보태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라이센스가 있는 단체, 규제 기관 및 정부 기관에 시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밝혔다. 스위스에 위치한 지브렐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기술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정부가 원하는 규제를 블록체인 시스템에 코드화해서 넣으면 사람이나 공공기관이 일일이 감시하거나 관리하지 않아도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지브렐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맺은 막툼 가문은 한때 빼어난 미모로 유명세를 탔던 만수르의 둘째 부인 마날 빈트 모하메드 알 막툼의 집안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두바이 국왕이자 UAE(유나이티드 아랍 에미레이트) 총리로 두바이를 인터넷 시티로 만들고 블록체인을 행정에 적용하기로 결정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다. 막툼 가문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왕족 재산 순위 1위에 꼽히기도 했고, UAE를 통치하는 6개의 왕실 중 하나로 중동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는 지난 1999년 ‘두바이 인터넷 시티’(Dubai Internet City) 계획을 발표하면서 두바이를 기술 허브, 자유무역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고, 이를 위해 기업들에게 장기 사무실 임대, 정부 지원, 소유권 인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두바이는 암호화폐 기술 적용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 중 하나다. 지난해 9월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2020년까지 모든 정부 문서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정부가 직접 발행하고 관리하는 자체 디지털 통화 ‘emCash’을 준비 중이다. UAE는 블록체인 기술을 부동산, 금융, 의료, 운수, 도시계획, 에너지, 관광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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