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한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가 영국 런던에 사무실을 설립한다. 후오비는 런던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20일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천청 후오비 유럽 사업개발 선임매니저는 최근 진행한 크립토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후오비가 유럽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사무실을 설립할 장소로는 런던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청 선임매니저는 “우리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런던은 유럽 전역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펭후 후오비그룹 부사장도 “몰타도 스위스도 아니다”라며 “절대적으로 런던, 더 정확히는 영국이야말로 유럽 시장으로 향하는 진입점”이라 평가했다.
거래량 4위 규모의 후오비는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자 싱가포르로 거점을 옮겼다. 홍콩과 일본, 미국 등에 지사를 두고 130개가 넘는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한국에 거래소 후오비코리아를 정식으로 열었다.
런던은 금융의 중심지인데다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한 지역이지만 영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은 후오비에 부담이다. 영국 당국은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암호화폐를 활성화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규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1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암호화폐는 범죄자들에 의해 이용될 수 있으므로 매우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3월에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암호화폐에 증권 거래 등 기존 금융 시스템과 같은 기준을 적용할 때가 왔다”며 엄격한 규제 적용을 주장했다.
후오비는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청 선임매니저는 “런던 지사는 주류 산업이 되기 위한 후오비의 의지와 결단을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는 규제를 두려워하지도 피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황보수현 인턴기자 soohyeonhb@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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