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닉스’를 인수해 화제를 모은 골드만삭스 투자사 ‘써클’이 이번에는 미국 달러화와 연동되는 암호화폐 개발에 나섰다. 미국 최대 금융사로부터 든든한 후원을 받는 핀테크 기업이 실물화폐와 연동된 암호화폐를 선보임에 따라 금융권이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다.
16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써클이 선보이는 ‘달러코인’은 1코인 당 1달러로 고정돼 실제 결제나 수수료 없는 국제 송금에 무리 없이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달러코인 출시로 암호화폐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변동성’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레미 얼라이어 써클 최고경영자(CEO)는 “달러코인은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미 달러와 같다”며 “이로써 미 달러의 가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써클은 향후 유로화, 파운드화 등 다양한 통화와 연동된 암호화폐를 개발할 계획이다. 몇몇 은행들은 달러코인에 관심을 보이며 파트너십 체결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금융권은 변동성을 이유로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가령 지난해 비트코인은 무려 1,000% 이상 올랐다가 올해 반 토막 이상 하락하는 등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바이두 등에게 투자를 받아온 써클 측은 이날 “(달러코인은) 결제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채택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더리움 기반의 스마트 계약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써클 측은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비트메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이 주도한 시리즈 E 투자에서 1억 1,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서 블록체인캐피탈, 판테라캐피탈, IDG 등은 써클의 몸값을 3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했다.
실물화폐와 연동된 암호화폐는 달러코인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홍콩에서 발행된 테더코인은 1테더 당 1달러 가치를 지니게 되면서 암호화폐 시장 내 기축통화 역할을 했다. 그러나 테더는 다른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상품권 역할을 주로 해 실제 결제와 관련한 면을 고려할 때 활용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연지 인턴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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