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이 ICO(암호화폐공개) 프로젝트 중 18%가 사기(스캠)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WSJ은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사기 ICO 프로젝트가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으로 모호한 설명이 담긴 백서와 투자 원금의 보장, 구체적인 프로젝트 공개까지 남은 일수를 보여주는 카운트 다운만 나와 있는 홈페이지 등을 꼽았다

17일(현지 시간) WSJ는 17일 1,450개의 ICO 프로젝트 중 18.6%에 해당하는 271개 프로젝트가 사기이거나 혹은 사기성이 짙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71개의 업체 중 일부는 이미 사업을 접었는데, 이렇게 중간에 엎어진 ICO프로젝트를 상대로 투자자들이 제기한 소송의 규모만 2억7,300만달러(약 2,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회사의 위치나 경영진, 재정상황과 백서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며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업체들이 있었다”고 경고했다.

WSJ의 분석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ICO 프로젝트 중 25건의 프로젝트가 ICO 이후 초기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이처럼 투자원금을 보장하는 행위는 미국 증권법에 의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또 124개 프로젝트는 경영진과 개발진의 이력을 가짜로 꾸며내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정보를 도용했다. 한 익명의 제보자는 “알지도 못하는 프로젝트의 개발진 소개란에 나의 사진과 이력이 등록돼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백서를 표절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111개 프로젝트가 다른 백서의 내용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은 채로 백서에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프로젝트 로드맵과 기술적인 설명에 관한 내용을 주로 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6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도 투자자들에게 사기 ICO의 위험성을 환기하기 위해 ‘가짜 ICO 홈페이지’를 공개했다. 홈페이지 메인에는 코인 구매 시 보너스 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의 남은 기간을 알리는 카운트 다운이 나와 있으며, 이 밖에 가짜 백서와 개발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토큰 구매’ 버튼을 누르면 가짜 ICO 프로젝트를 조심하라는 SEC의 경고문이 게재된 페이지가 열린다.
/박정연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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