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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만에 120억 몰린 이더리움 야바위···부테린도 '우려'

도박 게임형 디앱 ‘포모 3D’, 보름 만에 주간 인기 1위

확보한 이더리움 2만2,610개…120억원 규모

최후의 투자자가 승자…쌓인 이더리움 48% 차지

우승하지 못해도 게임참여자 늘수록 배당 수익 지불 구조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생태계 혼란 야기할 수도”

유사 서비스까지 등장…이더리움 도난 주의 해야

포모 3D의 홈페이지 화면/사진=홈페이지 캡처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한 도박게임이 출시 보름 만에 120억원 상당의 이더를 빨아들였다. 대량의 이더가 하나의 도박게임 디앱(Dapp)에 쏠리면서 비탈릭 뷰테린이 직접 “이더리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나섰다.

26일 디앱 정보 사이트 스테이트오브디앱스(State of the Dapps)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 도박 사이트 ‘포모 3D(FOMO 3D)’는 지난 10일 출시한 이후 이더리움 디앱 가운데 주간 이용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현재 포모3D 게임에 쌓여있는 이더의 수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2만2,610개에 이른다. 한화로 치면 약 120억2,600만원 규모다. 이 이더는 게임 참가자들이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지불한 일종의 참가비이자 베팅 금액이다. 이용자의 관심이 쏠리면서 출시 2주 만에 100억 이상 가치의 이더를 게임 안으로 끌어당겼다.

포모3D는 마지막 열쇠 구매자가 상금을 가져가는 구조의 게임이다. 게임 참가자 A가 열쇠를 구매한 뒤 24간 동안 열쇠를 구매하는 다른 참가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A가 상금을 갖는다. 다만 승자독식은 아니다. 포모3D는 우승자 뿐만 아니라 게임 참여자 모두 쌓여있는 이더 가운데 일부씩 배당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더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먼저 사용자들은 메타마스크를 통해 포모 3D 사이트에 로그인하고 이더를 전송해 ‘열쇠(Key)’를 구매한다. 열쇠 1개의 가격은 26일 현재 0.00546874이더(ETH)다. 구매한 열쇠는 다시 판매할 수 없다. 열쇠를 사는 행위는 이용자가 게임에 참가하는 동시에 베팅을 한다는 의미다. 이후 24시간 동안 다른 열쇠 구매자가 없다면 쌓인 상금을 가져갈 수 있다. 현재 포모3D 모여있는 120억원 규모의 이더는 모두 열쇠를 판매하면서 모인 코인이다. 아직까지 우승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계속해서 이용자가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포모 3D 이용하기 위해서는 열쇠를 구매해야 한다(위). 열쇠 구매 시 뱀, 고래, 황소, 곰 등 4가지 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아래).

이용자들은 일단 열쇠를 구매할 때 의무적으로 뱀, 고래, 황소, 곰 중 자신이 속할 팀을 선택해야 한다. 팀을 선택하는 목적은 내가 지불한 키 구매금을 어떻게 분배할지, 우승 시 우승상금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선택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뱀팀은 키 구매금의 20%를 우승 상금으로 적립하고, 56%는 앞서 열쇠 구매한 게임 참여자들에게 지불한다. 10%는 포모3D의 자체 토큰인 P3D 보유자에게 간다. 곰팀을 선택했다면 우승상금과 게임참여자, 토큰보유자에게 가는 분배 비율이 43%, 43%, 0%다. 어느 팀을 선택하든 구매금의 14%는 제작사 측이 마케팅 용도 등으로 적립한다. 예를 들어 내가 열쇠를 100이더 어치 구매하면서 뱀팀을 선택했다면 내가 키 구매금으로 쓴 100이더 중 20이더는 우승자 상금으로 적립되고 56이더는 다른 키 구매자들에게 분배된다. 10이더는 P3D 보유자에게 분배된다.

팀은 나중에 우승자가 나왔을 때 우승 상금을 분배할 때도 기준이 된다. 우승자는 총 상금의 48%를 가져가게 되며 상금의 50%는 다음 라운드로 넘기거나 게임참여자, 토큰 보유자들에게 팀 별 배분율에 따라 나눠진다. 나머지 2%는 개발자 몫으로 돌아간다.

총 상금의 50%는 마지막 투자자가 선택하는 팀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배분된다. 배분 비율을 나타내는 표(사진)./홈페이지 캡쳐

이같은 포모 3D 구조가 호응을 얻고 쌓이는 이더 적립금이 높아지면서 이더리움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이더리움 리서치(Ethereum Research)에 한 이용자가 “포모 3D로 인해 이더리움 생태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도 이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동의했다. 부테린은 “포모 3D에 지금처럼 막대한 양의 이더리움이 계속 축적될 경우 두 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며 “우선 마지막 투자자가 대량의 이더리움을 획득해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거나, 포모 3D가 해킹 당해 이더리움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가지 모두 실현될 경우 이더리움 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점이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유사 서비스가 급증할 가능성도 크다. 이미 포모 3D를 베낀 ‘포모 숏(FOMO Short)’이 출현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포모 숏은 기존 24시간 카운트다운 체제를 1시간으로 바꾼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관리자가 사용자의 자산을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더리움 도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포모 3D 측에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우리는 포모 3D의 짧은 버전을 출시한 적이 없다“며 ”이더리움을 훔치기 위한 피싱 사기“라고 밝히고 있다.

조현정인턴기자 chohj@decenter.kr

조현정 기자
choh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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