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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죽음 두고 베팅···'어거'로 본 탈중앙화의 그늘

블록체인 시장 예측 플랫폼 '어거', 내기 베팅으로 암호화폐 보상

중개자 없는 '탈중앙화 시스템' 내세워

트럼프 암살 여부까지 내기…암살시장 형성 지적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 못해" 우려 쏟아져

시장 예측 플랫폼 ‘어거’/사진=홈페이지 캡쳐

블록체인 시장예측 플랫폼 ‘어거(Augur)’는 이용자들이 특정 주제에 대한 찬반 등을 올리면 어느 한쪽에 토큰을 걸어 투자할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다. 자신이 전 건 쪽이 실제 일어나면 투자 수익을 얻는 구조다. 포캐스트재단(Forecast Foundation)이 이달 9일 출시했다.

탈중앙화된 예측시장을 표방하며 등장했지만 운영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현재 오히려 자극적이고 비윤리적인 예측 주제들이 올라오면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어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암살당할까’라는 자극적인 주제의 베팅 내기 게임이 올라왔다. 트럼프뿐만이 아니다. 미국 여배우 베티 화이트, 존 맥케인 상원의원 등 유명인의 목숨을 건 내기가 올라왔다.



어거는 서비스 특성상 월드컵 경기에서부터 선거, 암호화폐 가격, 날씨에 이르기까지 검증 가능한 모든 예측의 결과를 바탕으로 내기를 할 수 있다. 다만 이용자의 자유도가 높다 보니 사람의 생사를 두고도 내기를 걸 수 있어 암살 시장 형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이를 두고 유명인이나 특정인 등 개인의 생사를 둔 내기를 넘어 대규모 총격이나 테러와 같은 사건사고의 발생 여부를 두고 베팅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어거에 지난 2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암살 여부’를 두고 내기를 하는 베팅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홈페이지 캡처

어거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계약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기존 베팅 시장과 달리 ‘중앙화된 중개자’가 없다. 내기의 진행 과정에서 중개자나 관리자가 개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스스로 베팅 이벤트를 열거나 참여해 자유롭게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어거가 특장점으로 내세운 ‘통제기관이 없는 탈중앙화 시스템’은 암살시장 형성 등 치명적인 윤리적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어거 개발팀이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플랫폼을 중지시킬 수 있는 ‘비상 탈출(Escape Hatch)’ 권한을 포기했다고 발표하면서 베팅 시장은 더욱 통제권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발팀의 영향력이 낮아지면 탈중앙화가 이뤄지고 이용자들의 자유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이는 동시에 해킹이나 비윤리적인 베팅이 발생하더라도 조치를 취하기가 불가능해진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에 어거 측에서는 최소한의 검증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내기의 결과를 등록하고 관리하는 ‘리포터(Reporter)’라는 역할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라이언 벡크만스 어거 공동창업자는 “리포터는 베팅을 검증해 유효성 여부를 판단하는 강력한 도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어거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인데스크 등 외신들은 “리포터들이 비윤리적인 베팅 시장을 모두 통제하고 검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현정 인턴기자 chohj@decenter.kr

조현정 기자
choh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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