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지수연동펀드(ETF)를 거절한 데 이어 다른 9건의 비트코인 ETF에 대해서도 승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SEC는 프로셰어(ProShares), 디렉션에셋매니지먼트(Direxion Asset Management), 그라나이트셰어즈(GraniteShares) 등이 거래소들과 함께 신청한 총 9건의 비트코인 ETF 승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SEC의 비트코인 승인 거절의 주요 배경은 시세 조작 가능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SEC는 비트코인 ETF를 거래하려는 거래소가 거래소행위법(Exchange Act Section) 6(b)(5)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은 거래소는 사기와 조작 행위를 방지해야 하며, 투자자와 공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제안된 (비트코인 ETF 거래를 위한) 규정 변경은 증권법을 준수한다고 인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게 SEC의 입장이다.
미국의 증권 거래소 NYSE아카(NYSE Arca)는 2017년 12월 4일 프로셰어가 구조를 짠 ‘프로셰어 비트코인 ETF’와 ‘프로셰어 숏 비트코인 ETF’ 등 두 건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승인을 SEC에 신청했다.
또한 해당 거래소는 디렉션이 만든 ‘디렉션 데일리 비트코인 베어 1X 셰어’, ‘디렉션 데일리 비트코인 1.25X 불 셰어’, ‘디렉션 데일리 비트코인 1.5X 불 셰어’, ‘디렉션 데일리 비트코인 2X 불셰어’, ‘디렉션 데일리 비트코인 2X 베어 셰어’ 등 총 5건의 ETF를 지난 1월 4일 승인 신청한 바 있다.
그라나이트셰어즈는 지난 1월 5일 씨비오이BZX거래소와 함께 ‘그라나이트셰어즈 비트코인 ETF’와 ‘그라나이트셰어즈 숏 비트코인 ETF’ 등 2건에 대해 승인을 요청했다.
SEC는 여러 거래소와 ETF 전문회사로부터 다수의 승인 신청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단 한 것도 승인을 내지 않았다. 당분간 비트코인 ETF가 승인받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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