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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아카데미⑨-1]블록체인, 기업 조직은 수평으로…기업끼리는 프라이빗 체인으로 연결

  •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
  • 2018-08-27 06:10:00
[디센터 아카데미⑨-1]블록체인, 기업 조직은 수평으로…기업끼리는 프라이빗 체인으로 연결

[디센터 아카데미⑨-1]블록체인, 기업 조직은 수평으로…기업끼리는 프라이빗 체인으로 연결

블록체인은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에 이어 사회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만큼 파급력이 큰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의 일부만 활용해도 새로운 비즈니스가 가능하고, 기존 비즈니스에 접목하면 효율성은 높이고 비용은 줄일 수 있다. 어느 정도 확산 되면 업종을 넘나드는 협업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 듯 업종을 막론하고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 도입에 적극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 전 세계 은행의 80%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2027년에는 전 세계 총생산량(GDP)의 10%가 블록체인에 저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록체인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추정이다.

앞선 글 ‘블록체인 성패, 비즈니스 모델에 달렸다’(▶바로가기)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BM) 특징을 살펴봤다. 그리고 ‘사기ICO 판별법…토큰 아닌 프로젝트, 마케팅 아닌 커뮤니티, 상장 아닌 생태계 살펴야’(▶바로가기)에서는 블록체인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별하기 위한 평가 요소를 제시했다.

이번 글에서는 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할 경우, 경영 방식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블록체인을 적용한 기업의 조직은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첫째, 기업은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자율 조직’(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본다. DAO는 중앙기관이 없다. 그래서 관리비용도 적고, 투자자들이 직접 정보를 얻고 관리하기도 쉽다. 한마디로 DAO는 ‘탈분산화된 환경에서 스마트 계약에 의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조직 구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업이 DAO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조직의 ‘자율성’, ‘분산화’가 중요하다.

DAO 형태의 기업은 기존의 수직적 구조를 수평적 구조로 바꾸면서 수직 조직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지금의 수직 집중화된 기업 구조는 의사결정자를 비롯한 기업 권력이 한곳으로 몰리는 ‘권력 불균형’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는 조직 구성원 사이의 원만한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구성원 간의 불신을 조장한다. 신뢰는 없고 불신만 팽배한 조직 문화는 구성원 간의 비효율적 의사소통으로 인해 업무 중복, 늦은 처리 등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킨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의 DAO 조직은 구성원끼리 서로 신뢰하기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과 안정된 조직 문화를 가질 수 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신뢰를 확보하고 거래의 유효성을 입증한다. 태생적으로 불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거래의 유효성, 진위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중간 매개자가 필요하지만, 신뢰기반의 DAO에선 신뢰를 보증할 중간자가 필요 없다. 그만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가령 DAO 환경에서는 자율적 관리가 가능한 개인간(Peer to Peer) 분산 네트워크와 타임스탬프 서버를 묶은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통해 업무를 한다. 별도의 중간 관리자가 없어도 모든 사용자가 관리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최소한 중간 관리자에 지급하는 비용만큼은 줄일 수 있다.

둘째, 앞으로는 기업간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의 비즈니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제한된 관리자만이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빗 체인은 누구나 참여하는 퍼블릭 체인의 비효율과 늦은 거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퍼블릭 체인의 보안성과 탈중앙화의 장점은 포기해야 한다.

초기에는 퍼블릭 체인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산업이 활성화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퍼블릭 체인의 경제적 비효율성과 가치 변동성, 프라이버시 문제 등으로 인해 프라이빗 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참여자를 통제하는 프라이빗 체인의 장점을 주목하는 추세다.

기본적으로 퍼블릭 체인은 모든 네트워크 참여자가 동의해야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는 합의구조로 거래를 체결한다. 반면 프라이빗 체인은 제한된 숫자의 관리자가 합의하면 거래가 완료되는 구조로 원하는 만큼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 프라이빗 체인은 퍼블릭 체인과 달리 네트워크 유지에 대한 보상을 줄 필요가 없다. 암호화폐를 네트워크 유지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대한 위험 부담이 크다. 그래서 퍼블릭 체인 기반의 비즈니스를 실제 거래 환경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나아가 프라이빗 체인은 관리자가 통제하기가 쉽다. 이미 승인된 거래 당사자에게만 거래 내역을 공유하거나 참여자별로 데이터 통제 권한을 다르게 부여할 수 있어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의 해결책으로 관심을 끈다. 최근 들어 프라이빗 체인은 보안성과 탈중앙화를 일부 포기하는 대신에 비즈니스 적용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퍼블릭 체인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간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형성된 프라이빗 블록체인 대표적 사례는 IBM이다. IBM은 월마트, 네슬레, 유니레버 등 글로벌 유통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식품 전달을 목표로 식품의 이력을 상시 추적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은 기업의 경영 방식을 바꾸고 동시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선 금융권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도입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중개기관을 배제한 금융자산 거래를 통해 비용과 절차를 단축 시키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또 제조·유통 분야도 제조 및 유통 이력의 통합관리, 원자재 정보 상시 공유 등과 같은 공급망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재고관리 최적화는 비용감소, 수익증가로 이어진다. 이외에 저작권 등록과 증명, 콘텐츠 이력 추적 등을 통해 저작권을 보호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서비스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기업들에게 블록체인은 멀리 있는 미래가 아닌 이미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다. 동시에 지금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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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CS Lab)을 이끌고 있는 채상미(왼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의 정보보안 정책과 보안 신기술 도입 전략, 블록체인의 활용과 적용을 연구 중이다. 박민정(오른쪽) 연구원은 성신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빅데이터 분석학 석사, 경영학과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블록체인과 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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