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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페트로 실체 의문스러워"

로이터, 페트로 특집 기사 보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활동 없어"

"페트로 공개투자자 없고 거래도 안돼"

전문가들, 페트로 전형적 ICO 아냐


베네수엘라의 석유 기반 암호화폐 ‘페트로’의 실체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일 부터 법정화폐 ‘소버린 볼리바르’를 페트로와 연동시키고 있지만 정작 페트로가 실제 석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거나 가치를 지니고 거래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페트로의 발행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주요투자자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를 뿐더러 거래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페트로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 2월 발행한 국영 암호화폐로, 석유 자원을 기반으로 한다. 출시 이후 불분명한 투자자와 기술력에 페트로는 스캠코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로이터는 페트로의 기반이 되는 석유 산업 활동이 없다는 점을 짚었다. 외신은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산업 활동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며 “단지 오래돼 낡은 굴착기만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출신의 에너지 정책 전문가 프란시스코 모날디는 로이터에 “석유를 추출하기에는 도로, 파이프라인 등 발전 시설을 포함하는 핵심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이 지역들에 대한 투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페트로의 가치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석유 장관은 “석유 산업 지역을 회복시키는데 드는 금액은 약 200억달러”라며 “페트로는 정부의 상상력에만 존재하는 임의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페트로가 주요 국제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상태도 아니다. 로이터는 코인베이스, 비트렉스, 크라켄 등의 국제 거래소들이 페트로를 상장시키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이들은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콩 기반의 비트피넥스는 미국의 제재 조치에 따라 공식적으로 페트로 상장을 금지한다고 밝힌 상태다.

로이터는 “페트로 거래를 지원할 계획을 밝혔던 16개의 국제 중소형 거래소들 중 7곳의 존재를 인터넷 상에서 파악하지 못했다”며 “인도에 본사를 둔 코인시큐어(Coinsecure)만이 베네수엘라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대가로 페트로를 지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에 페트로를 전형적인 ICO(암호화폐공개)로 볼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인 엘립틱의 톰 로빈슨 최고기술책임자는 “현저히 낮은 수준의 거래 활동을 고려할 때, 페트로는 전형적인 ICO로 보이지 않는다”며 “그 아무도 페트로를 발행한 흔적 또는 거래소에서 활발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올 한해만 인플레이션이 100만%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기존 법정화폐인 볼리바르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자 지난 20일 볼리바르 화폐단위에서 0을 5개 덜어내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현지 정부는 이와 함께 새롭게 탄생한 화폐 소버린 볼리바르의 가치를 페트로와 연동시킨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원유 가격을 기반으로 법정화폐 가치를 방어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김연지 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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