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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노플 다다른 이더리움, 속도·안정 두 토끼 잡을까

이더리움 개발진 최근 “블록 보상 3ETH에서 2ETH로 변경”

개발진 정기 회의 블록보상안 변경…다음 하드포크서 적용

난이도 폭탄 솔루션 12개월 지연 결정…네트워크 안정 우선

"이더리움의 점진적 타협과정…지분증명방식으로의 여정"


이더리움의 토큰인 이더(ETH)의 가격은 급락했지만, 플랫폼의 성능 개선을 위한 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오는 10월 예정된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하드포크는 채굴에 대한 보상을 낮춰 작업증명방식(PoW·Proof of Work)에서 지분증명방식(PoS·Proof of Stake)으로의 전환에 힘을 싣는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8월 31일 열린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 회의에서 이뤄졌다. 14명의 전문 개발자는 화상 회의를 통해 EIP 1234를 구현하기로 합의했다. EIP는 ‘이더리움 개선 제안서(Ethereum Improvement Proposal)’을 의미한다. EIP 1234는 난이도 폭탄(Difficulty Bomb)의 실행 시기를 12개월 연기하고, 블록 생성 보상을 3ETH에서 2ETH로 낮춘다는 제안을 담고 있다.

난이도 폭탄은 채굴의 난도를 대폭 높이는 조치를 말한다. POW 방식에서는 채굴을 위해서는 컴퓨팅 파워를 투입해 블록이 가질 고유값을 계산하게 된다. 이때 고유값 계산 난도가 높아질수록 채굴이 더 어렵게 되면서 더 많은 컴퓨팅 파워와 전기료, 시간 등이 필요해 채굴 생산성이 낮아진다. 결국 이더리움의 난이도 폭탄은 난이도를 의도적으로 높여 자연스럽게 POW 방식의 채굴을 없애고, POS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이다.



다만 개발진은 다른 개발일정이 늦어지는 것에 맞춰 난이도 폭탄 적용 시기를 연기했다. 네트워크 안정성을 위한 결정이다. 채굴 보상을 줄이는 동시에 난이도 폭탄을 진행하게 되면 블록 생성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대니 라이언 이더리움 재단 캐스퍼 개발자는 “이더리움이 지분증명으로 전환될 때까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점진적인 타협’은 계속돼야 한다”며 “네트워크 채굴보상이 앞으로 연간 0.5% ~ 1%의 범위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굴 보상을 5ETH에서 3ETH로 낮춘 비잔티움 하드포크(2017년 10월 16일) 직후 채굴 난이도가 급격히 낮아졌다. / 출처=이더스캔(etherscan.io)

◇ 하드포크로 업드레이드 하는 이더리움…현재 메트로폴리스 단계=

이더리움은 총 4단계의 로드맵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다. △프런티어(Frontier) △홈스테드(Homestead) △메트로폴리스 △세레니티(Serenity) 순으로 단계는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이더리움은 1단계와 2단계를 거쳐 메트로폴리스에 머물고 있다. 10월 예정된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는 메트로폴리스 단계서 이뤄지는 두 번째 하드포크다.

현재까지 이더리움은 총 7번의 하드포크가 진행됐다. 2015년 개발·채굴 및 네트워크 형성 단계인 프론티어와 프론티어 타우잉(Frontier Thawing) 등 두 번의 하드포크가 이뤄졌다. 2016년 생태계 구축을 위한 홈스테드 하드포크가 진행됐다. 같은 해 로드맵에 없던 세 차례의 하드포크(Dao Fork, EIP-150 Hard Fork, Spurious Dragon)이 진행되었는데, 이는 다오 사태 등 외부의 악의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메트로폴리스 단계의 첫 하드포크인 비잔티움은 2017년 10월 16일 이뤄졌으며, 가장 최근의 하드포크다.

비잔티움 하드포크에선 총 9개의 EIP가 반영됐다. 채굴 보상을 5ETH에서 3ETH로 감소하고, 난이도 폭탄의 실행 시기를 1년 연기하는 내용이 당시 하드포크 때 포함되었다.

이더리움 하드포크 현황 / 작성=심두보 기자



◇ PoW에서 PoS로 가는 여정…목적지는 세레니티=

블록체인 플랫폼의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의 연결 줄기와는 또다른 줄기의 체인을 만들어낸 이후 이를 또다른 블록체인으로 독립시키는 과정을 일컫는다. 비트코인의 경우 하드포크를 통해 비트코인캐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번 이더리움의 하드포크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유사한 개념으로 하드포크를 활용한다. 성능 향상이 목표다. 다양한 하드포크 목적 중 PoW에서의 PoS로의 전환은 가장 주목받는다. 이더리움의 거버넌스와 가격 등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로드맵의 종착지인 세레니티는 PoS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전환은 마이너와 마이닝 풀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이더리움 보유자가 ETH를 예치함으로써 블록 생성의 대가를 나눠 받을 수 있게 한다. 또한, PoW에 소비되는 막대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전력 비용이 저렴한 국가에 집중된 마이너의 편중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상범 온더 애널리스트는 “채굴 대가나 난이도 폭탄 시기조정 등은 이더리움의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PoW에서 PoS로 연착륙하기 위해 정책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재단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과 환경 이슈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도 “아직 완벽한 PoS(Full PoS)의 내용에 대해선 공개된 것이 없기 때문에 처리속도(TPS)가 어떤 영향을 받을진 미지수”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합의 알고리즘이 PoS로 완전히 전환되면 TPS가 극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이더리움 재단은 개발 초기 안정적으로 출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PoW 채굴방식을 먼저 도입하고 향후 PoS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계획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PoW에서 PoS를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PoS 단일 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은동·심두보기자 edshin@decenter.kr

신은동 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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