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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트레이딩 마이닝 시대 저문다···에프코인 거래량 '90분의 1토막'

에프코인, 거래량 1,000억원…5월 9조원에서 급전직하

에프코인 모델 차용한 코인제스트 코즈, 캐셔레스트 캡 급상승 후 급하락…1세대 마이닝 거래소 에프코인 수순 밟나"


트레이딩 마이닝 모델로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에프코인이 결국 가라 앉고 있다. 채굴형 거래소가 지니는 구조적 한계가 현실화했다는 지적이다. 에프코인의 성공을 본 따 트레이딩 마이닝 모델을 답습한 미투 거래소들 역시 이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두달만에 거래량 90분의 1토막…에프코인의 백일몽=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 방식은 지난 5월 출범한 중국의 거래소 에프코인이 시초다.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거래하면서 내야하는 수수료 중 일부를 거래소가 자체 발행한 토큰으로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게 특징이다. 결국 거래를 하면 거래소 토큰을 얻을 수 있어 ‘트레이딩 마이닝’이라 표현한다. 거래소는 자체토큰 보유자에게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의 80~100%를 배당해주기도 한다. 결국 투자자들은 거래 수수료를 돌려받고,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까지 배분받을 수 있게 된다.



에프코인이 이같은 모델을 들고 나오면서 시장은 곧장 요동쳤다. 지난 7월 7일 당시 에프코인은 4시간 거래량만 79억9,597만 달러(한화 약 8조 8,955억 원)를 기록하며 바이낸스(1조1,467억원), 오케이엑스(1조93억원)의 거래량을 8배 가량 차이로 압도했다.

▶관련기사<[거래소토큰전쟁]<상>거래소의 혁신인가, 시한폭탄인가…에프코인의 아슬한 실험>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에프코인은 지난 8월 14일 이후 자체 토큰인 에프티의 발행을 중단하고 시장에 풀린 에프티를 바이백(다시 사들이는 것)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17일 에프코인이 발행한 토큰인 에프티의 가격은 지난달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86%가량 떨어졌으며, 거래량 또한 최고 대비 96%하락한 모습이다.

에프코인의 모델은 출범 당시부터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는 모델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자체토큰 가격의 상승세가 유지돼야 이용자들이 남아있는 구조기 때문이다. 만약 토큰 가격이 하락할 경우 토큰 보유자가 기대할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이 떨어져 토큰을 가지고 있을 매력을 잃게 된다. 그동안 에프티의 가격은거래소 측이 수수료 수익 배당금을 지급한 직후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해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거래량이 점점 줄어들고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에프티의 채굴량 또한 줄어들었다. 거래량의 감소는 분배할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므로 이용자들은 점점 에프코인을 떠났다. 한때 9조원에 달하던 일 거래액은 17일 현재 1,000억원으로 90분의 1토막이 났다.

최경준 지닉스 대표는 “에프티의 가격은 유지될 수 없는 변형된 피라미드 판매 모델이었기에 한차례의 폭등과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 밖에 없는 폭락을 연출하며 피해자를 양산했다”며 “피라미드 방식으로 코인을 판매하면 범죄 행위로 취급받지만, 변형된 형태로 눈속임하면 혁신으로 포장돼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현혹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너도나도 ‘돌풍되겠다’… 에프코인 미투 거래소, 국내에 우후죽순=

문제는 에프코인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트레이딩 마이닝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코인제스트, 캐셔레스트 등 국내 중소형 거래소들이 채굴·수익 분배형 거래소 토큰을 속속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코인제스트와 캐셔레스트에 거래소 토큰 가격의 단기 상승을 노리고 뛰어든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한 두 달여 만에 거래소 순위가 뒤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코인힐스 기준 12일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량은 코인제스트가 빗썸을 제치고 1위를 달성했으며, 빗썸이 2위, 캐셔레스트가 3위, 업비트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인제스트와 캐셔레스트는 거래소 자체 토큰 ‘코즈’와 ‘캡’을 발행해 거래소에서 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 만큼을 자체 토큰으로 돌려주는 이른바 ‘트레이딩 마이닝’방식을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순항하고 있을까. 오히려 이들 역시 에프코인과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코인제스트는 지난 7월 18일 500원에 공개된 이후 한 달 여만에 최고가 8,350원을 기록하며 16배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거래량의 급격한 감소를 보이며 가격 또한 곤두박질쳐 17일 기준 4,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캐셔레스트 역시 지난 9월 최고가 2.35원을 기록한 후 하락해 17일 1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들의 모델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결 코인매니저 이사는 “배당을 주고 실거래에 대해 인센티브를 토큰으로 지급하는 형태는 긍정적이라고 본다”라며 “다만 현재의 채굴형 거래소들의 토큰은 원래 가질 가치보다 더 빠르게 가치상승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이득을 채굴형 토큰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분배하는 방식 자체는 새로운 시도이나, 비정상적인 거래량 증가를 막기 위한 도구들과 거래소들의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앞선 거래소들에 대한 비판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지속 불가능한 부분을 일정 부분 개선하려고 시도하며 나선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들도 등장하고 있다. 중국계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 비고고는 거래소 토큰의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통제 장치를 두고 있다. 또한 슈퍼노드 선정 방식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합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코인 상장 권한을 부여, 자체 토큰의 채굴이 끝난 후에도 거래소의 유동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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