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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일한다]④ ‘비즈니스 모델과 토큰 경제의 결합'…토큰경제설계자

토큰 경제 설계자들 대부분 개발자 출신
블록체인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 충분해야
모든 기존 컨설팅 영역 아우른 종합 지식 요구
개별 비즈니스 구조 뿐 아니라 산업 영역 효율 높일 시스템 고민도 업무 영역

  • 김연지 기자
  • 2018-09-17 18:54:47
[내일을 일한다]④ ‘비즈니스 모델과 토큰 경제의 결합'…토큰경제설계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ICO(암호화폐공개) 열풍에 너나 할 것 없이 기존의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쉬운 일은 아니다. 과연 결과물로 나오는 토큰의 내재 가치는 무엇인지, 토큰을 활용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얻는 이익은 무엇인지 등을 짚어보는 일은 블록체인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정확한 결론을 내기 어렵다. 이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할 때 필요한 요소를 자문해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토큰 경제 설계자들이다.

토큰 경제 설계자는 주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해 블록체인의 토큰 경제와 결합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한다. 토큰 결제 설계자는 올들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대부분은 개발자 출신. 실제 토큰 경제 설계자라는 표현 대신 그저 개발자라는 직함을 달고 자문을 하는 이들도 꽤 있다. 프로젝트를 기술적으로 평가하는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컨설팅 능력 뿐 아니라 개발 능력을 지닌 이들이 보다 적합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 토큰경제 설계자의 시각 “그래서 이 사업은 왜 블록체인으로 해야 하죠?=

토큰경제설계자들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보다 완성도 높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에 이들이 프로젝트팀을 만났을 때 물어보는 질문들의 핵심은 하나다. ‘이 비즈니스에 굳이 토큰 경제를 입혀야 하느냐’다.

토큰 경제 전문가 중 유일하게 전통 컨설팅 업체에서 20년간 컨설팅 상품들을 다뤄온 아이블록(인포뱅크)의 장중혁 대표는 “프로젝트 팀이 상담을 오면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과 토큰의 내재 가치, 온체인과 오프체인 요소 등 구성 트랜잭션을 꼭 물어본다”며 “세 가지를 모두 물어보고 나면 이 프로젝트에 토큰 경제를 입혀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고, 설계를 부탁한 프로젝트 팀도 보강할 점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토큰 경제 업계의 ‘맥킨지(McKinsey&Company)’를 꿈꾸는 토큰 경제 설계 업체 디콘 측 역시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디콘의 송범근 대표는 “백서에 적힌 첫 토큰 경제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는 경우는 극소수”라며 “의뢰하는 10곳의 기업 중 한 두 곳 만이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데 적절하고 나머지는 설계를 진행하는 게 어려운 경우”라고 말했다. 디콘 측은 자문 용역이 결정되면 약 1-2개월 동안 설계와 관련해 봉착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프로젝트 설계 뿐 아니라 관리, 기술적 자문 등의 일을 하는 체인파트너스 소속의 토크노미아 측은 “프로젝트 팀에서 애초에 설계를 잘 해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싶으면 처음부터 프로젝트 팀과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나가기도 한다”며 “(프로젝트들 스스로가)고민하는 단계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팀 내부 판단을 거쳐 좋은 프로젝트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블록체인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블록체인이 과연 최선의 선택지인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토큰경제설계 업체들은 자문을 하면서 개발까지 도움을 주는 업체도 있다. 블록체인 업체 헥슬란트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데 있어 운영 상 문제점을 찾거나 조언을 해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며 “회사에 개발자 비율이 많다 보니 실제 개발까지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내일을 일한다]④ ‘비즈니스 모델과 토큰 경제의 결합'…토큰경제설계자

◇ “전통적인 컨설팅과 다른점이요? 컨설팅하는 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맥킨지, 베인앤컴퍼니와 같은 전통적인 컨설팅 업체들과 달리 토큰경제 설계자들에게는 전형적인 틀이 아직 잡혀있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일부 토큰경제 설계자들은 바로 이점이 매력이라고 짚었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땅을 밟는 느낌”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아이블록의 장 대표는 컨설팅을 하면서 항상 직면하는 문제는 “애매모호함”이라며 “기존의 컨설팅 업체들은 지식을 쌓아둔 후 특정 틀을 만들면서 직업군을 정의하지만,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어떤 지식이 모여서 어떤 상품이 만들어질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헥슬란트 관계자도 “블록체인 업계에서의 컨설팅은 모든 컨설팅 상품의 성격을 아우른다”고 했다. 그는 “기존의 컨설팅 업무는 경영 컨설팅과 전략컨설팅, 오퍼레이션 컨설팅, 시스템 구축 컨설팅 등 다양한 형태로 나뉜다”며 “이와 달리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모든 컨설팅 형태를 두루 합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백서 사례 연구 넘어 포스트 ICO 등 토큰 경제 영역 넓혀갈 것’=

현재 ‘토큰 이코노미’라고 불리는 분야는 프로젝트의 사업 단위를 분석하고 컨설팅하는 역할에 가깝다. 토큰경제 설계자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프로젝트 단위가 아닌 블록체인 산업 전체에서 새로운 시스템과 사업 모델을 만드는 일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는 그 예로 비탈릭 부테린이 제안한 다이코(DAICO·모인 자금을 일정 기간에 나눠 합리적으로 개발에 쓸 수 있도록 하는 펀딩 메커니즘)를 사례로 들었다.

고민해야 할 범위가 넓은 반면 실제 컨설팅 사례는 충분히 쌓이지 않다보니 매건 마다 새롭게 최적화한 토큰 경제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디콘 관계자는 “토큰 경제 모델을 초기에 탄탄하게 설계해놔도 완벽하게 나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예측하지 못한 여러 요소로 인해 계획이 변경되기 때문에 ICO 이후에도 계획을 대폭 수정하면서 업데이트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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