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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F in Seoul]전명산 보스코인 이사 “블록체인 등장으로 수렵-농경-산업 사회 잇는 디지털 경제 시대 개막”

비트코인, 스팀잇 등 단순 서비스 아닌 경제체제 창조 가능성 증명

경제체제 변환 위한 유혈투쟁 없이 프로그램으로 경제체제 구성 가능

“가사, 개인재능 등 자본화할 수 없는 가치를 자본으로 활용하게 될 것”

31일 ABF 내 블록체인법학회 학술대회서 ‘프로그램 가능한 경제구조’ 발표


블록체인을 인색하게 평가하는 사람은 이미 존재하던 분산원장 기술의 하나라거나 자료구조의 한 방법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는 평가라기보다 블록체인 기술만을 떼어놓고 볼 때 이 기술이 어느 범주에 속하는지 판단하는 분류에 가깝다.

블록체인의 의미를 경영과 경제 영역까지 확장해보자는 사람들은 ‘제2의 인터넷’이라거나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인프라 스트럭처’ 같은 수식어를 쓴다. 과거 인터넷이 그랬듯 새로운 경제 영역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라는 기대감이 녹아있다. 보스코인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전명산 이사는 후자다. 그는 “블록체인이 등장하면서 인류사는 디지털 경제체제라는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피아노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 전구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사람 등 노동제공자와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를 이어주는 크로노뱅크(ChronoBank)라는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전에도 이런 시도는 있었지만 노동을 금전 가치로 연결하는 과정이 힘들었지요. 증서를 적고 이를 보관하고 정산을 받고 영수증을 발행하는 등의 기존 제약이 블록체인에서는 스마트콘트랙트와 암호화폐를 쓰면 해결됩니다.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이제 이같이 상상만 하던 경제 구조를 프로그램으로 작동시킬 수 있게 된 겁니다.”

전 이사는 “기존에는 경제 모델, 경제 체제를 바꾸기 위해 유혈투쟁을 겪어야 했다”며 “이제 프로그래밍만으로도 새로운 경제 구조를 창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체제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블록체인의 탄생은 인터넷의 탄생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전 이사는 “수렵 시대 이후 기록이 탄생하면서 인류의 생산력이 급증하고 이후 인터넷이 등장해 정보 연결 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했다면, 블록체인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정보와 기록, 시스템에 신뢰를 부여했다”며 “이제 디지털이라는 기반 위에서 새로운 경제를 돌릴 수 있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그래머블 경제의 초기형태긴 하지만 스팀잇 같은 경우 개인의 글이 가치로 전환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며 “그에 앞서 비트코인의 경우 블록체인 프로그래밍을 통해 금전적 가치를 갖는 무언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10년 동안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조니뎁 주연의 영화 ‘킹 오브 더 정글’의 실제 모델이자 보안 업계 거물인 존 맥아피 역시 블록체인을 두고 인류 경제사의 전환이라는 평가를 내린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언론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기고에서 “수렵사회에서 농경사회로 전환하는 것 이상의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나 중앙은행이 아닌 탈중앙화한 시스템에서 발행하는 화폐는 법정화폐가 지닌 여러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맥아피가 화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지만 전 이사와 맥아피 모두 프로그래밍을 통해 기존과 다른 경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일치한다.

전 이사가 말하는 프로그래밍 경제시대는 과연 평범한 이들에게 유리한 체제일까. 그는 “경제민주화라는 측면에서 주주 자본부의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했다. 전 이사는 “주주자본주의 시대에는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주주 따로, 이용자가 따로기 때문에 한 명이 100%의 지분을 갖거나 50% 이상을 보유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으로 만튼 토큰경제 체제에서는 페이스북의 가치를 올려주는 이용자가 곧 토큰으로 보상을 받는 토큰 소유자기 때문에 몇몇이 토큰을 독식하는 구조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기술적인 장벽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주주자본주의보다 더 민주적인 경제 체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이사는 프로그래머블 경제 시대를 위해 제도나 법률 이슈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봤다. 그는 “(법률도 법률이지만) 개인이 특정한 세계 경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형태에서 국가의 역할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에스토니아가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완전한 정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는 전자 영주권인 이-레지던시(E-Residency)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외국인들이 디지털ID를 받고 에스토니아 정부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전 이사는 블록체인이 만드는 경제 시스템과 법률 이슈를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한국블록체인법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전 이사는 오는 31일 신라호텔에서 ‘퓨즈(Fuze)2018’ 컨퍼런스의 부대 행사로 열리는 블록체인법학회의 학술대회에서 ‘블록체인, 프로그래머블 이코노미의 도구’라는 주제로 현재까지의 고찰을 발표한다.

‘Fuze 2018’은 서울시가 주최하는 제1회 ‘ABF 2018’ 행사의 콘퍼런스다. ‘ABF 2018’은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일주일 동안 마포 서울창업허브와 장충동 신라호텔, 한강 세빛섬 등 서울 각지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신문, 체인파트너스, 위워크, 일본의 CTIA, VCG가 공동주최하며 디센터가 주관한다.

/김흥록기자 rok@ 박선우기자 blacksun@decenter.kr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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