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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F in Seoul]이원재 요즈마 대표 “미운오리 한국 블록체인 기업, 세계시장의 백조로 키울 것”

요즈마그룹은 왜 2,700억원 규모 블록체인 투자 펀드를 조성했나
한국 기업은 언제나 ‘저평가'된 상태…국내 블록체인 기업, 세계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
29일 ABF2018 일환 '이스라엘 데이'서 올레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와 네트워킹 나서

  • 김흥록 기자
  • 2018-10-08 11:20:51
[ABF in Seoul]이원재 요즈마 대표 “미운오리 한국 블록체인 기업, 세계시장의 백조로 키울 것”

국내 스타트업 창업 지원 정책으로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라는 것이 있다. 기술 아이템이 있는 창업팀이 비용부담을 덜 수 있도록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1억원 안팎을 투자하고, 정부는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해외 마케팅비 등 기업이 창업에서 성공에 도달할 때까지 필요한 각종 자금과 노하우를 민간과 정부가 함께 지원한다. 이 팁스 프로그램의 원조는 이스라엘이다.

민간 벤처캐피탈이 중소기업에 투자하면 그 금액만큼 정부가 투자금을 얹어주는 모태펀드 시스템 역시 이스라엘이 만들었다. 이스라엘은 걸프전 여파로 실업률이 치솟고 경제가 바닥을 쳤던 1990년대 초반 팁스와 모태펀드를 중심으로 창업가 육성에 힘을 쏟으면서 지금은 스타트업 네이션(Startup Nation)이라 불릴 만큼 창업 문화가 뿌리내렸다.

이스라엘 정부가 팁스와 모태펀드를 시작할 때 부터 정책 운영을 맡았던 기업이 바로 요즈마 그룹이다. 요즈마그룹이 액셀러레이팅과 투자를 통해 지금까지 나스닥에 상장시킨 창업기업만 83개. 요즈마 그룹은 그 동안 보안, 바이오, 소재 등 10년 뒤 미래를 예측한 기술 투자를 통해 이스라엘의 작은 기업들을 글로벌 기업에 매각하거나 주식시장에 상장시켰다.

요즈마 그룹은 블록체인 분야 창업가 육성에 나섰다. 이원재 요즈마 코리아 대표는 지난 4일 디센터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의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을 발굴해 세계 무대에 진출시키고자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12살 때 부모님을 따라 이스라엘에 갔던 이 대표는 현지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이스라엘 총리실을 거쳐 요즈마그룹에 입사했다. 심사역과 수석심사역을 거쳐 요즈마그룹의 파트너 임원이자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세계 각지의 블록체인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요즈마의 법인을 신규 설립했다”며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도 총 2,7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요즈마의 블록체인 기업 육성 계획은 이렇다. 우선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발굴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싱가포르에 마련한 액셀러레이팅 시설에 입주시킨다. 요즈마는 육성과정에서 이 기업들을 이스라엘 현지의 블록체인 기업과 기술적, 사업적 융합 가능성을 검토한 후 세계 시장에서 먹힐만한 서비스나 기술을 만들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 이후는 기존 요즈마의 방식과 같다. 세계 유수 글로벌 기업에 매각 또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엑시트(Exit)하는 방식이다. 현 단계에서는 직접 자금 투자보다 액셀러레이팅에 초점을 둔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미 많이 알려졌듯 이스라엘에는 보안 기술에 있어서 최고 수준 기업들이 있다”며 “최근 국내외에서 잇따르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을 막을 솔루션이 이스라엘에 모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이스라엘은 블록체인 기술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고 싱가포르는 블록체인 사업의 거점이 되고 있는 만큼 각국의 블록체인 기업들과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즈마는 왜 블록체인에 주목하게 됐을까.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회장은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담당했던 장관 출신인 만큼 기술에 집중하는 보수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논란이 부담되지는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요즈마는 10년 뒤 미래에 투자한다”고 답했다.

그는 “요즈마의 투자는 항상 기술과 사람, 글로벌 기업의 트렌드라는 세 가지 기준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보수적이기 때문에 기술에만 투자하고, 기술이 좋다하더라도 글로벌 기업이 관심이 없는 분야라면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요즈마는 수십 년 간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기술 수요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육성 대상 스타트업을 정할 때 ‘이 기술은 어느 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크겠다’ 판단하면 대개 실제 그 기업이 인수할 정도”라고 했다. 이는 결국 블록체인 기술의 경우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가 본격화할 분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 대표는 요즈마 그룹 내 블록체인에 대한 분위기와 관련 “에를리히 회장은 ‘지금 블록체인은 사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 산업,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 산업 등 각 분야별로 현 단계에서 필요한 요소는 모두 다르다”며 “블록체인의 경우 지금 규제도, 방법도, 사업의 틀도 모두가 미지의 단계인 만큼 이를 만들어나갈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도 기술과 사람이라는 원칙에 따라 투자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대뜸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써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그는 “구글이 1조원에 인수한 이스라엘 내비게이션 업체 ‘웨이즈’보다 김기사의 기술이 더 나은데 김기사는 카카오에 600억원에 인수됐다”며 “한국은 모든 게 저평가(under value) 돼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 활동하는 블록체인 기업 역시 세계 시장에서 더 높이 평가 받을 만한 가능성이 무궁하다”며 “스스로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하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을 발굴해 세계 시장에서 백조였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바로 요즈마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대한민국은 블록체인으로 한번 승부해보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내의 기술기업을 발굴하고 최근에는 블록체인 육성에도 뛰어든 만큼 더 많은 국내 창업가와 기술진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는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 ‘ABF2018’ 행사에서 기조강연을 하기 위해 방한하는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국내 창업가들과 만날 계획이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이스라엘을 ‘스타트업 네이션’ 반열에 올린 장본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자 이 대표가 이스라엘 총리실 근무 당시 재임했던 총리다. 이 대표는 “올메르트 전 총리는 총리 퇴임 후 직접 창업 육성에 나서는 등 이스라엘의 창업정신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요즈마 역시 국내 기업가들이 이스라엘은 물론 세계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

※ 편집자 주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가 서울시·서울경제신문·체인파트너스 등이 공동주최하는 ‘ABF(Asia Blockchain & Fintech) in Seoul’을 주관합니다. 텔레그램에서 @decenter_kr 로 검색해서 ‘디센터 텔레그램’ 방에 오시면 ‘ABF in Seoul’ 행사에 대한 다양한 기사와 각종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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