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도시를 봉쇄했던 중국이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소비지원금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 위안(e-CNY)’으로 지급한다.
31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시는 총 3000만 위안(약 56억 원) 상당의 디지털 위안화를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한다.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고 소비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인데, 이를 계기 삼아 중국 당국이 디지털 위안화 홍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지원금 지급은 선전시와 중국의 대표적인 음식 배달 업체 ‘메이투안 디엔핑(Meituan Dianping)’과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메이투안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추첨을 통해 보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받을 수 있고 선전시의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선전시 외에도 ‘시진핑 특구’라고도 불리는 슝안신구에서도 지역 주민들에게 소비지원금으로 디지털 위안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선전 ▲쑤저우 ▲상하이 ▲다롄 ▲슝안신구 등 11개 지역을 디지털 위안화 시범 도시로 지정했고 앞으로 톈진, 광저우 등 다른 대도시로 사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 우려로 인해 국제 사회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게다가 디지털 위안화의 결제 시스템이 민간 결제 시스템에 비해 뚜렷한 장점이 없는 점도 디지털 위안화가 호응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하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에 주목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미국에서는 디지털 위안화 사용에 대한 규제와 동시에 디지털 달러 발행을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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