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스테이블코인의 몸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규제를 도입한 국가는 여전히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코인게코의 데이터를 인용, 2023년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1310억 달러(약 170조 5751억 원) 수준으로 역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대장주 격인 테더(USDT)는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36% 상승한 900억 달러(약 117조 1710억 원)를 넘어섰으며 일일 거래량도 비트코인(BTC)보다 23% 많았다.
그러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률·규제를 시행한 국가는 바하마, 케이맨 제도, 지브롤터, 일본, 모리셔스, 스위스까지 총 35개국 중 6개국에 그쳤다. 이들 국가의 경우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 자금세탁방지(AML) 법,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여행 규칙 등 검토된 다른 모든 규정도 시행했다.
반면 35개국 중 40%에 달하는 14개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덴마크, 에스토니아, 프랑스, 독일, 대만, 터키 등이 포함됐다. 미국과 영국은 아직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논의 중이다. 중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상자산 사용 자체를 전면 금지했다. 홍콩, 이탈리아 등 25%의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를 시작하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약 9%의 국가만이 법제화 단계까지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안 라스무센 비트와이즈 암호화 연구 분석가는 “스테이블코인이 내년 글로벌 결제 대기업 비자보다 더 많은 자금을 결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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