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과 가상자산 업계 대표들이 머리를 맞댔다.

1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윌러드 호텔에서 개최된 원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고문인 아니타 던, 로 카나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쉴라 워런 가상자산혁신협의회(CCI) 최고경영자(CEO),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CEO 등이 참석했다.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가상자산 업계의 대표자들이 만난 셈이다. 회의에서는 금융산업의 변화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자산 규제, 디지털 자산 보관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이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선거 후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후보는 "조 바이든의 가상자산 탄압을 멈추겠다"고 공언해온 바 있다. 회의 참가자들은 연임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도 가상자산 업계와 적극적으로 교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갈링하우스 CEO는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주도하는 강력한 가상자산 규제를 지지하며 미국의 기술적 진보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캠프는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조언을 받기 위해 가상자산 업계의 고위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에 비판적이었던 바이든 캠프의 큰 변화다. 회의에 참석한 폴 그레왈 코인베이스 수석 법무 책임자는 "아나타 던은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회의장의 가상자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질문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명확한 규제 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백악관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미 하원은 겐슬러가 포괄적 디지털 자산 규제 법안(FIT21)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가운데, 찬성 279표로 해당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양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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