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원 규모의 해킹 사고로 국내 거래소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WEMIX)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이 또다시 미뤄졌다.
18일 빗썸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닥사(DAXA) 회원사들에 의해 WEMIX 거래유의종목 지정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WEMIX의 상폐 심사 결론은 5월 첫째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닥사는 지난달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미 한 차례 발표를 미룬 바 있다.
빗썸은 “유의종목 지정에 관한 사실관계 및 후속조치 등에 대해 프로젝트 측으로부터 소명을 받고 이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보다 면밀한 검토를 위해 거래유의 지정을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WEMIX 심사를 진행 중인 다른 국내 거래소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도 같은 사유로 유의 지정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WEMIX는 2월 28일 당시 시세 기준 약 88억 원 규모의 해킹 사고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며 닥사 거래소(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공동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특히 사고 발생 4일 후에야 이를 공지한 점이 문제가 됐다. 이에 위믹스 재단은 지난달 17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킹 경위와 사후 대응 방안을 해명한 바 있다.
이달 11일엔 WEMIX 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투자자들에게 재차 해킹 사고와 이에 따른 거래소 상폐 위기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다시 한 번 홀더(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닥사와의 소통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위믹스 사업에 대한 지속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며 대다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감원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위믹스는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로 남아 기회가 왔을 때 과실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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