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샤리아(이슬람 율법) 인증을 받은 암호화폐가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21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금융기술업체 헬로골드는 최근 자사의 암호화폐 ‘골드엑스(GOLDX)’가 현지 이슬람 금융 자문기업인 아마니 어드바이저스의 샤리아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슬람권에서 표준화 하지 않은 신규 금융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샤리아 인증이 필요하다.

헬로골드는 골드엑스가 순수 투기 목적의 거래를 금지하는 이슬람 금융 원칙을 준수한다고 설명했다. 실물 자산에 기반을 두지 않는 대부분의 암호화폐와 달리 골드엑스는 싱가포르 은행에 예치된 금을 기반으로 가치가 매겨지며, 정해진 시한 내에 반드시 거래가 완료되도록 설계됐다. 헬로골드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로빈 리는 “국제 이슬람 금융 시장의 규모는 계속 성장해 2016년 19억 달러(약 2조원)에 이르렀다”면서 “골드엑스는 무슬림 고객들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금을 구매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골드는 이번 인증을 계기 삼아 태국 등 주변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금융기술 업체들은 중동과 동남아의 이슬람 금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이슬람 금융시장은 2000년대 이후 연평균 15%씩 급성장해 왔으며,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 허브 건설을 목표로 이슬람 금융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말레이시아 금융당국은 가상화폐를 법정 화폐로 인정하지 않지만, 과세와 범죄 악용 방지 등을 위한 투명성이 보장될 경우 사용을 금지하지도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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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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