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다음 달 7일부터 네오(NEO)를 보유한 고객에게 가스(GAS)를 지급한다. 지난달 15일 네오 창립자 다홍페이와 가스 지급 문제로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인 이후 단행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12일 업비트는 “보안 이슈를 검토하고 해결했다”며 “다음 달 7일부터 네오 보유 회원에게 매주 네오 가스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분증명(POS) 암호화폐 네오는 투자에 대한 이자로 가스를 제공한다. 업비트는 가스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을 핫월렛에 네오를 보관하는 데 동의한 고객으로 한정했다. 5,800억 원 규모의 코인체크 해킹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핫월렛은 암호화폐를 온라인 서버에 보관하는 것으로 오프라인 저장고인 콜드월렛에 비해 보안성이 낮다고 평가된다. 보관 동의 절차는 오는 30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급하는 가스 계산 방식도 공개됐다.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가스의 양은 총 가스 배당량과 가스 수령을 요청한 전체 네오 수량에 비례해 결정된다. 가령 총 가스 배당량이 2,000개, 가스 수령을 요청한 전체 네오가 24만 개라면 120네오를 보유한 고객은 2,000 x (120/24만), 즉 1 가스를 받게 된다. 스냅샷은 매주 금요일 오후 9~10시 사이에 이뤄지고, 매주 월요일 낮 12시 이전에 지급된다. 가스의 상장 여부는 심사 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5일 업비트는 가스 배분과 관련해 다홍페이와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다홍페이는 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네오는 보유자에게 매주 가스를 지급하고 있다”며 “거래소가 가스를 나눠주는 게 맞다”고 말하면서 일부 거래소가 가스를 지급하지 않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에 업비트가 가스를 빼돌리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업비트는 “가스를 받으려면 네오를 핫월렛에 보유해야 하는데 보안을 위해 일정 비율 이상을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있다”며 “업비트는 네오 측에 가스를 요청한 적이 없으므로 의혹은 유언비어”라고 즉각 반박했다. 인터뷰에 대한 업비트의 해명 요구에 다홍페이는 “가스 지급 시기와 방법은 거래소 재량”이라면서 “내가 말했던 것은 (가스) 부분 지급이 속임수라는 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황보수현 인턴기자 soohyeonhb@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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