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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암호화폐, 그 이후] '4차혁명 총화' 암호화폐, 新경제주역 될까

■애덤 로스타인 지음, 반비 펴냄


암호화폐 열풍이 활활 타오르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암호화폐는 허황한 신기루를 좇는 미친 짓”이라고 깎아내린다. 다른 쪽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세계 금융 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감싼다. 전문 용어가 마구 뒤섞인 갑론을박을 듣다 보면 문득 궁금증이 솟는다. 암호화폐는 투기 광풍이나 범죄 악용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화폐와 같은 지위와 권위를 인정받는 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미국의 저널리스트 애덤 로스타인이 지은 ‘암호화폐, 그 이후’는 암호화폐의 기술적·사회적 맥락을 찬찬히 살피면서 그 미래를 상당히 낙관적으로 내다본다. 애덤 로스타인은 ‘뉴 사이언티스트’ 등 과학 전문지에 글을 기고하는 저널리스트이자 기술 비평가다.

우선 저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총화인 암호화폐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물결이라고 강조한다. 거래가 인증되는 일종의 디지털 장부인 블록체인은 중앙서버가 아닌 거래 참여자들이 거래 정보를 공동으로 저장·관리하는 방식이다.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을 쓰는 개발자가 지난 2009년 선보인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의 효시다. 위조가 사실상 불가능해 상당히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책은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존의 금융시장을 이끌어가는 주체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를 디지털 자산시장 부문 대표로 영입했다. 나스닥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암호화폐가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기까지 일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신기술의 사회적 의미를 제대로 인지하고 관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은 디지털 시대의 전환기에 선 우리들의 몫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전문적이고 난해한 용어들을 일반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가이드북’처럼 암호화폐의 탄생 배경과 기술적 맥락을 설명하면서 돈의 의미나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 등과 같은 철학적 질문도 놓치지 않는 것 역시 유익한 장점이다. 1만8,000원 /나윤석기자 nagija@

나윤석 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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