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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코인사전]<17> 놀고 있는 컴퓨터로 돈 버는 '골렘'

'탈 중앙화 컴퓨팅 파워 P2P 거래 플랫폼' 골렘

유휴 컴퓨팅 파워 모아 슈퍼 컴퓨팅 파워로

토큰을 매개로 컴퓨팅 파워 빌려주고 대가 받아

스마트 계약으로 악성 프로그램 문제 해결

비타릭 부테린 "이더리움 취지에 걸맞는 좋은 프로젝트"


“인터넷 쇼핑만 즐기고 있어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스팸 광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를 가능케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개인 컴퓨터에서 사용되지 않은 채 ‘놀고 있는’ 컴퓨팅 파워을 빌려주고 대여료를 받게 해주는 골렘(GNT)이다.

골렘은 기존 그리드 컴퓨팅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서비스다. 그리드 컴퓨팅이란 참여자들의 컴퓨터의 유휴 자원을 하나의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해 계산능력을 극대화한 디지털 신경망 서비스를 의미한다. 각 개인 PC에서 유휴 컴퓨팅 파워로 남아 있을 때는 잉여 자원이지만, 골렘 플랫폼에 수많은 유휴 컴퓨팅 파워가 모이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연산능력을 지닌 고성능 컴퓨팅 파워가 만들어진다.



골렘 서비스가 실제로 사용되는 과정은 이렇다. 우선 참여자들이 골렘 앱(Golem App)을 통해 자신이 사용하지 않고 있는 컴퓨팅 파워를 골렘 네트워크에 보낸다. 골렘 네트워크에 모인 개별 컴퓨팅 파워는 합쳐져 높은 처리 능력을 지닌 고성능 컴퓨팅 파워가 된다. 이후 3D 모델링과 CG 작업 등 고도의 연산능력이 필요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고 골렘 토큰을 지불한다. 그러면 컴퓨팅 파워를 빌려준 참여자들이 토큰을 나눠 받게 된다.

이처럼 골렘은 간단한 거래 시스템을 통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구현한다. 골렘 측은 백서를 통해 슈퍼 컴퓨팅 파워의 수요만큼 참여자도 개인에서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 내다봤다. 3D 모델링과 CG 제작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인공지능(AI)·머신러닝 등의 고성능 연산능력을 필요를 하는 모든 분야에서 슈퍼컴퓨팅 파워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골렘은 이더리움 기반의 디앱(Dapp)이지만 실제로 사용되는 주된 기술은 클라우드다. 골렘 프로젝트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토큰의 거래 내역 기록과 안전한 컴퓨팅 파워 거래를 위한 스마트 계약에 사용됐다.

골렘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컴퓨팅 파워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를 해결했다. 네트워크에 저장된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개인 컴퓨터에서 별도의 응용 프로그램(application registry)을 실행해 네트워크에 접속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악성 코드 등이 옮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계약은 응용 프로그램이 제공자의 컴퓨터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 골렘은 일종의 백신과 같은 별도의 감시 체계를 만들어 컴퓨팅 파워가 제대로 거래되고 있는지 재확인한다. 감시에도 불구하고 악성 프로그램 배포자로 적발되면 골렘 네트워크 블랙리스트에 등록된다.골렘 네트워크 참여자는 자동으로 블랙리스트에 등록된 이용자를 배제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백서에는 골렘이 구현하려는 플랫폼에 대한 개발 계획이 담겨있다.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7월 현재 골렘은 1단계에 해당한다.

1단계는 황동 골렘 (Brass Golem)으로 일종의 알파 테스팅 버전이다. 이 단계에서 골렘은 3D 그래픽 및 CG 제작 서비스 블렌더(Blender)를 위한 컴퓨팅 파워 제공 서비스에 중점을 둔다. 골렘은 우선 블렌더를 통해 CG 제작자가 슈퍼 컴퓨팅 파워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단계에서는 스마트계약을 도입한 거래 시스템이 적합한지, 또 거래를 위한 응용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다. 이 외에 분산된 컴퓨팅 파워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분산형 파일 시스템(IPFS)의 도입도 이뤄지게 된다.

2단계는 찰흙 골렘 (Clay Golem)이다. 이 단계에선 CG 작업 외의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이 확대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골렘 서비스가 AI·빅데이터·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3단계는 돌 골렘(Stone Golem)이다. 서비스의 보안성, 확장성, 기능성을 향상하는 작업이 이 단계에서 이뤄진다. 또 개발자뿐만이 아닌 일반 사용자가 자신의 작업 환경을 쉽게 설정할 수 있는 풀스택테스크API(FULL-TASK-API)를 제공할 계획이다. 작업환경의 설정을 통해 사용자는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세밀한 보안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부문에선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을 도입한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한 유형인 SaaS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웹상에서 바로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의미한다. SaaS 모델은 기업 고객의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4단계는 강철 골렘(Iron Golem)이다. 이 단계에서는 골렘 표준 라이브러리가 지원된다. 골렘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기 위해 개발자들이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사용자가 직접 요청하지 않더라도 네트워크가 자동으로 분배하는 알고리즘을 완성하게 된다. 일종의 인공지능을 탑재한 AI 골렘이 되는 것이다.

2018년 7월 10일 코인마켓캡 기준 골렘의 시가총액은 2억7,357만달러(약 3,048억원)으로 45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행량은 8억3,900만이다. 총발행량은 크라우드펀딩 기간에 배분된 10억 개로 한정되며 추가로 발행될 계획은 없다. 발행된 코인 중 82%는 크라우드 펀딩 참여자가, 6%는 콜렘 개발팀이, 나머지 12%는 골렘 팩토리 GmbH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크라우드 펀딩 당시 1,000개의 골렘 코인이 1이더리움(ETH)에 거래됐고, 골렘은 ICO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100억원을 모아 화제가 됐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업자는 골렘 프로젝트를 두고 “골렘은 이더리움의 취지에 걸맞은 아주 좋은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골렘 프로젝트가 언제 어디서나 적은 비용으로 슈퍼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정연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박정연 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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