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페공개(ICO) 분석 전문업체 ICO레이팅의 암호화폐 시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총 597의 ICO가 진행돼 18억 달러(2조376억원)를 모았다. 전분기 대비 79% 급감한 수치다. 그나마 자금모집에 뚜렷한 강세를 보인 사업군은 교환 및 지갑서비스, 인프라, 금융서비스 등 3가지로 꼽혔다.
정성동 파운데이션X 전략팀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데일리 블록체인 포럼(EBF) 2018’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 그리고 리버스 ICO’를 주제로 진행한 발표에서 “앞으로도 세 영역(교환 및 지갑서비스, 인프라, 금융)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데이션X는 퓨처플레이의 자회사로 블록체인 전문 엑셀러레이팅 기업이다.
정 팀장은 지난 3·4분기 시장에서 벤처캐피털(VC)의 블록체인 투자 규모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전통 VC의 투자만 급감한 것이 아니라 투자수익률(ROI)도 -22%로 곤두박질 쳤다. 그는 이런 현상에 대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VC 투자 규모의 감소세가 일반 투자자보다 더 빠르다”며 “이에 따라 프로젝트들은 기관 투자자를 상대한 판매보다는 일반투자자들에게 노출하기 위해 거래소에 위탁 판매하는 IEO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가 줄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토큰의 78%는 가격 상장가 아래에서 거래(상장 3일 후 기준) 중이다. 그는 “상장가 이하로 떨어지는 토큰을 기관투자자가 나서서 먼저 투자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ICO 시장 트렌드에 대해서는 기존에 사업체가 있는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리버스ICO를 주목했다. 특히 메시징 앱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정 팀장은 “텔레그램, 라인, 카카오톡 등 메시징 앱이 대규모 리버스 ICO를 성공했다”며 “기존 사업구조에서 찾기 힘든 수익모델인 금융서비스, 계약서비스 등을 블록체인과 접목해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은동기자 edshin@decenter.kr
- 신은동 기자
- edshin@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