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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급 게임행사에 '토종'이 안보인다

포트나이트 코리아오픈 가보니

2시간 전부터 대기줄만 500m

에픽게임즈 "롤드컵 넘겠다"며

상금 1,000억 통큰 투자하는데

국내게임사 대규모 이벤트 전무

자본력 밀려 e스포츠 주도권 뺏겨

에픽게임즈의 총싸움게임(FPS) ‘포트나이트’ 국내 첫 e스포츠 대회가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4,000여명의 관객이 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에픽게임즈코리아

에픽게임즈의 총싸움게임(FPS) ‘포트나이트’ 국내 첫 e스포츠 대회가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4,000여명의 관객이 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에픽게임즈

지난 15일 정오 무렵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 앞엔 무려 500m에 달하는 인파가 장사진을 이뤘다.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가 한국에서 게임대회를 열자 관람객들이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몰려 입장 대기를 하고 있었다. 행사명은 ‘포트나이트 코리아오픈 2018’. 에픽게임즈가 내년 하반기 총상금 1,000억원 규모로 여는 국제 게임 경기 ‘포트나이트 월드컵’의 한국출전선수들을 뽑기 위한 전초전이다. 이날 행사에 앞서 4,000석 규모의 유료 관람권(최대 1만원)이 모두 팔렸다.

사실 포트나이트는 아직 한국에선 ‘언더독’이다. 해외에선 최고 흥행 게임이지만 한국에선 출시 후 1개월이 넘도록 PC방 이용 순위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포트나이트의 열기가 한국에서 갑자기 끓어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돌솥 뚝배기처럼 길게 보고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픽게임즈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디지털 레저산업으로서 급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굳히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포트나이트는 이미 전 세계 2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정상급 게임이지만 매년 신작 게임에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충성 게이머’와 미디어의 관심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이벤트가 필요하다. 실제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월드컵을 ‘롤드컵’을 뛰어넘는 세계적 행사로 발전시키겠다는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롤드컵은 미국 라이엇게임즈가 자사의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를 기반으로 흥행시킨 월드컵 형태의 국제 e스포츠 대회다. 올해 한국에서 열려 2만6,000명의 관객을 유치했던 롤드컵의 총상금 규모는 645만 달러(약 73억원)였다. 국내에서도 토종 기업 펍지가 ‘배틀그라운드’를 흥행시키는 등 세계적인 대박 게임들이 개발됐지만 에픽게임즈나 블리자드와 같은 대규모 글로벌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기획한 경우는 없다. 상금 규모도 1억원 미만으로 해외 게임사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에픽게임즈의 전략에서 주목해봐야 할 대목은 ‘스타 마케팅’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경기에는 장학재단을 운영 중인 ‘야구계의 전설’ 이승엽 이사장이 참석해 행사의 격을 높였다. 앞서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앙투앙 그리즈만’은 올해 러시아에서 열린 축구 월드컵 대회에서 골을 넣은 뒤 포트나이트에 등장하는 한 게임캐릭터의 동작을 흉내 내는 골 동작을 하기도 했다.

에픽게임즈가 월드컵 형식의 리그를 만들고 나서면서 관련 생태계도 움트고 있다. 국내에서 스틸에잇(옛 콩두컴퍼니)이나 젠지(옛 삼성 갤럭시) 등 유명 e스포츠 기업이 포트나이트 프로게임단을 창단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이제동 전 프로게이머는 “포트나이트가 (친근한 그래픽 등으로)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게임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해서 (e스포츠 쪽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민구기자 mingu@

지민구 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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