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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무역금융에 블록체인 적극 활용..."한국 은행 참여 기대"

HSBC,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의 볼트론 프로젝트 참여

블록체인 기술로 기존 신용장 거래 문제 극복

네트워크 참여자 간 원장 공유로 거래 시간 크게 절약

한국 파트너 모집 中…"한국 무역시장 규모 고려"

조슈아 크로커 HSBC 블록체인 총괄이 12일 서울 중구 HSBC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SBC의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모든 은행 거래가 디지털화된 현 시점에도 무역금융은 여전히 서류 기반의 신용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무역 당사자들과 은행들은 거래 때마다 별도의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며 신용장 개설부터 서류 인수, 자금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은 여전히 길다. 전세계 66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은행 HSBC는 무역금융에도 디지털화가 시급하다고 봤다. HSBC가 블록체인 기술을 무역금융에 적용하게 된 이유다. 현재 HSBC는 3개의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조슈아 크로커 HSBC 블록체인 총괄은 12일 서울 중구 HSBC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역금융에도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서류 기반의 신용장 거래가 처리되는 데에는 약 10일이 소요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소요기간을 24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무역 거래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HSBC의 목표다.

HSBC는 금융사 위주의 협력사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에 합류했다. HSBC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R3의 코다(Corda)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볼트론(Voltron) 프로젝트다. 볼트론 플랫폼 상에선 무역 거래 당사자들이 분산원장을 통해 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크로커 총괄은 “기존 신용장 기반 거래에선 무역 당사자들마다 각기 다른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거래 때마다 이를 조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들끼리 한 번에 거래 내역을 공유하면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트론 프로젝트 외에도 HSBC는 이트레이드커넥트(eTradeConnect), 위트레이드(We.trade) 등 무역금융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커넥트는 홍콩금융관리국이 지원하는 홍콩 중심 무역금융 프로젝트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무역 서류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HSBC는 지난해 10월부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위트레이드는 HSBC 등 유럽 내 12개 은행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무역 거래를 하고자 구축한 플랫폼이다. 지난해 7월 하이퍼렛저의 패브릭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다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HSBC가 구축하고 싶은 것은 무역금융계의 허가형(Permissioned)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무역 거래에선 민감한 상업 정보가 많이 오고 가는 만큼,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위해선 허가가 필요하다는 게 HSBC의 주장이다. 크로커 총괄은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더 많은 참여자를 끌어들일 예정이고 확장 가능하기 때문에 허가형이라고 부른다”며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지만 민감한 정보가 있어 허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밝혔다.

크로커 총괄은 블록체인 기술이 무역금융에 활발히 쓰이기까지 걸리는 기간, 즉 캐즘에 대한 의견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은 적은 수의 은행으로 시작하지만 혁신을 보여주면서 더 많은 파트너를 모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3년이 걸릴 수도, 5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일단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HSBC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할 한국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 크로커 총괄은 “볼트론 프로젝트엔 8개 은행이 참여 중인데 아직 한국의 은행은 없다”며 “한국 무역 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한국의 은행들도 반드시 참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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