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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딜로이트·KPMG·EY’···4대 회계법인의 블록체인 보고서를 훑어봤다

PwC, 딜로이트, KPMG, EY이 말하는 블록체인은?

2015~2017년 초창기까지는 주로 블록체인의 정의

암호화폐 붐 이후엔 블록체인 도입 가능 분야 설명

현재는 기업용 블록체인 및 정부 규제 문제점 짚어

글로벌 회계법인은 트랜드를 놓치는 법이 없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암호화폐 열기에 블록체인이 마치 유행처럼 번져나간 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간다. 그간 수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와 관련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들고와서 그런 것일까. 글로벌 4대 회계법인으로 꼽히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딜로이트, KPMG, EY는 블록체인 리포트 및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각사의 입장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15부터 2017년 초반까지는 리포트와 설문조사 내용이 블록체인이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암호화폐 붐이 사그러든 지난해에는 기업용 블록체인 및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가 주를 이룬다. 암호화폐의 인기가 뚝 떨어진 지금, 이들은 블록체인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PwC는 2015년 9월부터 블록체인과 관련한 리포트를 내왔다. 당시부터 암호화폐 붐이 일기 전인 2017년 초반까지는 블록체인의 정의와 가능성 등에 대한 리포트가 주를 이룬 반면 암호화폐 붐이 일어난 2017년부터는 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 장려, 금융 및 결제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도입이 시사하는 바와 같은 리포트를 내놨다.

현재는 어떤 내용이 주를 이룰까.

PwC는 지난해 15개 지역 600명의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임원의 84%는 기업이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 중 20%에 달하는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 중이며 32%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무엇인가를 개발 중이다. 10%는 파일럿 테스트를 하고 있는 와중이었으며, 15%에 달하는 기업은 현재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은 상태다. 나머지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도중에 연구·개발을 그만뒀거나 관심 단계에 머물러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관심도에 대해 PwC 측은 보고서를 통해 “모두가 블록체인을 언급하는 만큼 그 누구도 뒤처지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PwC는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전략 네 가지로 ▲블록체인 비즈니스 케이스 만들기 ▲ 활발한 협력 활동을 통한 블록체인 산업 구성 ▲ 퍼블릭·프라이빗 등 수요에 맞는 블록체인 타입 정하기 ▲ 규제 상황 지켜는 보되 마냥 기다리지는 말기를 꼽았다.

특히 ‘블록체인 비즈니스 케이스’에 대해 PwC는 “전략을 세우면 완전히 몰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진보의 징조”라고 밝혔다. 그러나 PwC는 “블록체인을 성공적으로 다루려면 비즈니스 케이스를 올바르게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수요에 맞거나 블록체인이 아니면 안 되는 비즈니스 케이스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PwC가 가장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ICO(암호화폐공개)와 STO(증권형토큰공개)는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STO가 낮은 진입 장벽과 실명 인증(KYC·Know Your Customer), 자금세탁방지법(AML·Anti Money Laundering) 등 면모에서 볼 때 ICO와 유사하다고 분석한 것이다.

PwC는 올해 암호화폐 산업 트랜드로 ‘유·무형 자산의 토큰화’를 지목했다. PwC는 자산 토큰화의 실제 사례로 ▲달러, 유로 등 법정 통화 ▲금, 은, 석유와 같은 투자 상품 ▲ 부동산 자산 ▲미술품 ▲ 음악 저작권 등 무형 자산을 들었다. 유·무형 자산의 토큰화로 얻을 수 있는 혜택으로 자산을 쪼개어 부분적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점과 자산 유동성 증가, 중개인 부재로 인한 낮은 가격, 스마트 콘트랙트로 인한 효율적인 투자 관리, 위변조 위험 없는 소유권 증명 등을 꼽았다.

PwC는 “STO가 더 성장하려면 크립토 금융 시장 인프라가 더 탄탄해져야 한다”며 “STO 거래소와 커스터디 서비스, 마켓 데이터 서비스 등에는 높은 수준의 보안 관련 표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딜로이트(Deloitte)

딜로이트는 지난 2016년부터 주요 해외 거점에 블록체인 랩(Blockchain Lab)을 설립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을 굉장히 중요한 기술로 보고 있는 회계법인 중 하나다.

업체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캐나다 등 7개국 1,053명의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서 응답 기업의 95%는 블록체인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은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가입할 의향을 내비쳤다.

설문조사 응답 기업 중 39%는 2019 회계연도에 1,000만달러(111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계획이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하면 95%의 응답기업이 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단 5%만이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기업 임원들이 블록체인에 열광한 이유가 뭘까. 딜로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의 기업 임원들은 빠른 속도, 비용 절감 등의 효율성에 주목했을 뿐 아니라 블록체인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주목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사업 절차에 소비되는 시간 및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공공사업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트랜드처럼 활용되자 딜로이트 코리아는 올해 1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냈다. 딜로이트 측은 대기업과 공공을 중심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의 입장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지닌 가치로 ▲기존 인프라 또는 프로세스 대체로 인한 효율성 ▲범산업적 또는 이종 산업 간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실현을 꼽았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기존의 인프라 및 프로세스에 대한 개선과 범산업적인 협력관계를 재설정하게 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혁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딜로이트 측의 입장이다.

딜로이트 측은 그러나 국내 상황에 블록체인 적용이 쉽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국내는 다른 국가와 달리 업무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되어있고 경쟁사 간 협업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며 “이에 대한 문제 해결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딜로이트 측은 “해외에서 나오는 많은 유즈케이스를 보면 블록체인은 결국 개별 업무를 위한 기술이라기보다는 여러 비즈니스 케이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때문에 국내에서 수많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생기면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KPMG가 지난달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사진=KPMG 캡쳐



KPMG

KPMG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블록체인 기술이 지속 가능한 기업의 생존 및 확장 전략으로써 필수적인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삼정KPMG가 지난해 6월 공개한 ‘블록체인과 물류·유통 혁신, 그리고 디지털 무역’이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따르면 업체는 블록체인은 금융산업을 비롯해 물류·유통·제조, 사회·문화 및 공공서비스 영역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록체인이 제품 및 서비스의 생산·물류·유통·수출입 등의 측면에서 기존 사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라는 것이 업체의 입장이다.

당시 KPMG는 “향후 도래할 블록체인 세상에서 국내 기업들이 헤게모니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업계 간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및 표준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책적으로는 기업 간 자율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및 투자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산업에서 블록체인을 어떤 식으로 도입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안했다. 이를테면 유통기업에겐 블록체인 도입을 통한 효율성 및 신뢰성 제고를, 해운사에겐 블록체인 도입을 통한 페이퍼리스(paperless) 무역 실현을, 그리고 정부에는 블록체인 도입을 통해 경쟁력 있는 물류환경이 구축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글로벌 KPMG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 세계 12개국 740개 글로벌 기업의 CTO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사업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는 블록체인 기술이 자사 사업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온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그 외 27%의 응답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나머지 24%는 중립(neutral)적인 입장을 보였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1%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28%의 응답자들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곧바로 채택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24%가량의 응답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순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입증된 비즈니스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KPMG가 가장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이몬 맥과이어(Eamonn Maguire) KPMG 글로벌 금융서비스 리더는 “올해 금융 기관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시도해야 할 것으로 세 가지가 있다”며 ▲개념검증(Proof of Concept·PoC) 단계에서 생산 단계로의 전환 ▲보험 및 자산관리 분야같이 블록체인 도입이 다소 느린 분야 개척 ▲ 블록체인 도입 분야 넓히기를 꼽았다.

그는 특히 블록체인이 도입될 수 있는 분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주택 자금 융자(Mortgage Origination), 금융 증권화(securitization) 등 분야의 생태계 구조는 매우 복잡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정보 수집 등의 면에서 도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언스트앤영(EY)

언스트앤영(EY)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EY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보안에서 강점을 보이고 중개 매개를 제거하는 블록체인은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며 “블록체인은 향후 기업 간 정보를 공유하면서 비즈니스 운영에 대한 공통된 이해(shared understanding)를 조성케 할 것”이라고 했다.

EY는 블록체인 활용 시 얻는 이점으로 ▲지원 비용(procurement costs) 및 관리 비용 절감 ▲ 재고 수준 감소(lower inventory levels) ▲ (시간 단축으로 인한) 비즈니스 과정 가속화 등을 꼽았다.

EY는 암호화폐 산업이 한창 붐이었던 지난해 초 ICO 시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EY가 전 세계를 상대로 실시한 372개 ICO를 조사한 결과,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벤처 투자액의 두 배에 해당하는 자본(37억 달러)이 유치됐다. 미국의 ICO 자본 유치액은 약 10억 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다. 러시아와 중국이 그 뒤를 따랐다. 이에 대해 폴 브로디 EY 글로벌 혁신팀 리더는 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ICO를 자본 유치의 도구로서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고위험 투자 분야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Y 측은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기업뿐 아니라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되야만 블록체인 산업이 살아난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달 중순께 나온 ‘블록체인이 경제에 어떤 강점을 가져다주나?’라는 제목의 리포트에 따르면 마크 맥도날드 EY 글로벌 퍼블릭파이낸스 매니지먼트 리더는 ‘블록체인이 공용적으로 도입될 시 나타날 혜택’을 주제로 한 캔턴버리 대학 연구를 인용해 “문서 관리 및 조세 관련 추적 시스템 등 비효율적인 부분이 블록체인으로 개선될 수 있다. 비대칭적인 정보와 도덕적 해이와 관련된 문제 역시 효과적으로 다룰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곧이어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블록체인이 어떤 식으로 정부 및 경제 시스템을 바꿔놓을지는 미지수다. 각국 정부는 지금보다도 더 깊은 수준으로 블록체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김연지 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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