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신원확인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었다.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레프는 스페인 정부가 법령을 통해 디지털 행정과 관련된 긴급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진행하는 자주적 디지털 신원확인 시스템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지난 9월 시민이 자기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는 탈중앙 신원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31일 스페인 내각은 ‘전자 행정과 공공 행정 및 텔레커뮤니케이션 계약에 관한 법률(Ley en Materia de Administracion Electronica, Contractacion de las Administraciones Publicas y Telecomunicaciones)’의 제1장에 대한 긴급 조치를 취하는 것을 승인했다. 제1장은 스페인 전역에서 유효한 국가 신원 시스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령은 오는 5일 공표돼 즉시 발효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에선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대법원이 분리독립을 추진한 카탈루냐 전(前) 지도부에 중형을 선고하면서 스페인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열렸다. 이에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재추진하겠다는 방침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오는 10일 치러지는 스페인 조기총선에선 카탈루냐 분리 독립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스페인 정부의 이번 조치를 두고 “스페인의 정치 전쟁이 기술 분야까지 옮겨갔다”고 묘사했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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