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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스퍼 대표 먹튀 논란···왜 인수한 상장사는 대표 주식을 사들였을까?

글로스퍼 홀딩스, 지난 9월 상장사 GMR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홀딩스가 인수한 GMR머티리얼즈, 역으로 글로스퍼 지분 74.5% 인수 나서

일각에서는 "김태원 대표가 상장사 통해 지분 정리 후 '먹튀'하는 것 아니냐" 의혹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 출처=글로스퍼 홈페이지

우리나라 1세대 블록체인 기업 글로스퍼가 논란에 휩싸였다. 글로스퍼홀딩스가 글로스퍼랩스(前 GMR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다시 이 회사가 글로스퍼를 사들이면서다. 이 과정에서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가 자신의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고 발을 빼려 한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특히 글로스퍼는 지난 2018년 암호화폐 하이콘(HYC)을 발행하는데 관여했다. 하이콘 프로젝트는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148억 원 어치 비트코인(BTC) 등을 모은 바 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HYC의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전환사채 발행한 돈을 GMR 인수한 글로스퍼홀딩스
김태원 대표는 글로스퍼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스퍼홀딩스는 무슨 돈으로 글로스퍼랩스를 인수했을까?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회사는 지난 11월 11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 141억 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 자금은 글로스퍼랩스 인수 자금으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스퍼랩스의 이전 사명은 데일리미디어네트워크다. 블록체인 미디어인 데일리토큰을 운영했던 법인이다. 이 전환사채는 사채발행일(11월 11일) 이후 3개월이 경과한 일로부터 만기일(2020년 11월 11일) 3영업일 사이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조건에 따라 글로스퍼홀딩스의 대주주가 1년 내에 변경될 수 있다. 다만 등기부등본에는 전환사채의 인수자에 대한 정보는 담겨있지 않다.

글로스퍼랩스는 올해 공격적인 자금조달을 진행했다. 9월 30일 코너스톤얼라이언스와 크립토아이알을 상대로 각각 70억 원과 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또 크립토아이알을 대상으로 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공시도 올렸다. 이 공시는 12월 12일 정정 공시를 통해 전환사채 발행 대상을 크립토아이알에서 알파머티리얼즈와 알파바이오랩스로 변경했다. 알파머티리얼즈의 모회사인 알파바이오랩스는 알파홀딩스의 자회사다. 이어 글로스퍼랩스는 지난 11월 18일 자회사인 방화문 제조업체 바른창호를 앤더슨에 130억 8,300만 원에 양도한다는 공시를 냈다.



글로스퍼랩스, 255억에 글로스퍼 인수…과도한 금액 논란
11월 15일, GMR머티리얼즈의 사명은 글로스퍼랩스로 변경됐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글로스퍼랩스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와 함께 글로스퍼의 임원진이 글로스퍼랩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12월 6일에는 글로스퍼랩스가 글로스퍼 지분 74.5%를 255억 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김태원 대표의 글로스퍼 보유 지분 전량이다. 글로스퍼랩스는 당시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위해 글로스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일련의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김태원 대표는 글로스퍼의 개인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 공시에 따르면 인수대금은 12월 5일(계약금 70억 원), 12월 12일(1차 중도금 60억 원)에 일부 지급되었다.

암호화폐 HYC 투자자들은 김태원 대표의 움직임에 대해 “발을 빼려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하이콘 발행은 스위스의 하이콘 재단이 주체이지만, 사실상 사업의 주체는 글로스퍼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HYC의 가격은 급락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548만 달러 수준에 그친다.

글로스퍼의 기업가치도 도마에 오른다. 2018년 말 기준, 글로스퍼는 44억 원의 매출과 2억 4,6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70억 원 수준이다. 글로스퍼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를 342억 원으로 책정한 것에 대해 업계에선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진우 글로스퍼 법무이사는 “김태원 대표가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는 글로스퍼랩스가 글로스퍼의 사업을 승계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스퍼홀딩스가 글로스퍼랩스를 인수한 이유는 글로스퍼랩스의 기존 사업(철스크랩 유통사업)과 글로스퍼의 블록체인 사업 간 시너지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암호화폐 HYC을 발행한 곳은 하이콘 재단이며, 글로스퍼는 소프트웨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을 진행하는 곳”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현재 글로스퍼는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한 상태다. 글로스퍼는 입장문을 통해 “글로스퍼와 글로스퍼 김태원 대표에 대한 악성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김태원 대표는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상장사(글로스퍼랩스)를 인수한 것이고, 개인적 이익을 취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상장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는 불법적인 부분은 추호도 없으며, 대형로펌과 회계법인의 자문을 모두 거쳐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법으로 인수절차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디센터는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와의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가 꺼져 있어 직접 답변을 구하지 못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yjr0906@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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