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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퍼 특별기고]④테더, 비트코인보다 더 많이 거래되는 스테이블 코인!

쉽게 풀어쓴 테더 분석 그리고 테더가 직면하고 있는 논란들에 대해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글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시리즈의 특별편으로 테더 프로젝트를 분석했습니다.

/출처=셔터스톡

테더(Tether)는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이다.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이란, 한 재단에서 보유한 법정화폐의 가치만큼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재단은 보유한 법정화폐를 통해 해당 암호화폐의 가격 안정성과 유동성을 보장한다.

테더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2014년에 론칭됐다. 현재는 이더리움(Ethereum), 이오스(EOS) 플랫폼에서도 테더를 이용할 수 있다. 테더의 발행 방식은 간단하다. 1달러(현재 담보로 수용되는 법정화폐에는 달러화, 유로화, 위안화가 있다.)를 테더 관리주체(테더사·Tether Limited)에 전송하면 1테더가 발행된다. 이것이 테더의 유일한 발행조건이다. 반대로, 1테더를 시스템에 전송하면, 1달러를 받을 수 있다. 이런 단순하고도 확실한 방법으로 테더는 스테이블 코인 중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며, 오랜 기간 가격 안정성을 잘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법정화폐담보 방식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테더의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과 그 한계점을 알아보도록 하자.

테더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테더 프로토콜 구성과 테더의 발행 (* 본 장에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상의 테더를 기준으로 한다.)

테더 프로토콜은 크게 비트코인 블록체인, 옴니레이어 그리고 테더사 3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테더사에 법정화폐가 예치되면, 옴니레이어 프로토콜을 통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테더가 발행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테더는 옴니레이어를 통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상에 메타데이터로 거래 장부를 저장한다.

●옴니레이어

옴니(Omni)란 사용자가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 토큰이나 암호화폐를 생성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테더의 생성(grant) 및 소각(revoke)을 담당한다. 옴니 익스플로러를 통해서 테더의 순환을 추적할 수 있으며, P2P 거래 및 교환, 지갑, 다중 서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테더사

테더사는 법정 화폐 예치금을 수령하고 테더를 발행하는 주체다. 테더는 생성과 발행이 항상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 유통되지는 않았지만, 여분으로 미리 생성해 보관 중인 테더가 존재한다. 테더의 생성은 앞서 말했듯 옴니 레이어에서 일어난다. 이렇게 생성된 테더는 금고(Treasury)의 주소로 곧바로 전달해 보관한다. 테더 금고란 이용자에게 테더를 전달(발행)하는 주체로서, 특정 이용자의 주소로 테더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금고에 보관 중인 테더는 발행된 것이 아닌 ‘생성됐지만 발행하지는 않은(Authorized but not issued)’ 상태다. 금고에 보관된 테더가 이용자에게 전달될 때 비로소 발행된(issued) 테더가 된다. 테더사는 이 발행을 담당한다.

테더 홈페이지의 투명성(Transparency) 보고서를 통해 테더 생성과 발행을 구분해 표기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테더 측이 제시한 정보로, 정말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인출 명령이 떨어지면 법정화폐를 돌려주고 상응하는 테더를 소각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 (단 여기서도 발행과 마찬가지로, 인출과 소각이 항상 함께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보유 증명(Proof of Reserves·PoR)을 담당한다.

테더는 어떻게 스테이블한가?

-테더의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

테더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서 PoR은 중요하다. PoR은 발행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모든 테더는 테더사의 예치금(Reserves)에 의해 그 가치가 보증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는 테더의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의 가장 중요한 전제가 되며 상당히 간단하다. *지급 준비율 계산식(Solvency Equation): 현재 순환 중인 테더(TUSD) = 테더사에 예치된 담보(DUSD)

테더사에 예치된 법정화폐의 가치가 현재 순환 중인 총 테더의 가치와 일치한다면 (혹은 더 크다면) 테더사에서 발행하는 1테더는 항상 1달러와 서로 교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만약 테더의 시장가격이 1달러보다 높거나 낮아지는 경우 테더사를 통한 차익거래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시장 가격은 다시 1달러로 수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테더는 가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 테더의 발행

/출처=디사이퍼

0단계 : 테더 서비스(app.테더.to)에 가입하고,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다. 테더는 법정화폐를 다루기 때문에 꽤 강도 높은 본인 계좌인증 절차를 거친다.

/출처=테더

신분증, 거주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세금 납부서 등), 은행 명세서 등을 요구한다. 더불어 증명 수수료로 150달러를 예치해야 한다. 이는 환불이 불가능하다.

1단계 : 사용자가 법정 화폐를 입금한다.→ 2단계 : 테더사는 사용자의 테더 계정을 생성하고 입금된 법정화폐 가치에 해당하는 테더를 발행한다.→ 3단계 : 사용자는 획득한 테더를 통해 다양한 곳에서 거래를 진행한다.→ 4단계 : 사용자가 상환을 위해 테더사에 테더를 입금한다.→ 5단계 : 사용자의 은행 계좌에 입금된 테더의 가치에 해당하는 법정화폐를 돌려보낸다. 테더의 소각작업이 진행되기도 한다.

테더의 가격 히스토리

출처=코인마켓캡



위 그래프는 2015년 5월부터 현재(2020년 1월 17일)까지의 테더 가격을 보여준다. 2017년 4~5월에 큰 가격변동이 눈길을 끈다. 이는 2017년 4월에 있었던 웰스파고(Wells Fargo) 소송 등의 문제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추측된다. 테더는 대만 은행을 통해 법정화폐를 송금받고, 웰스파고 은행을 통해 대만 외부로 송금을 진행했다. 하지만 2017년 4월 갑작스럽게 대만 은행들과 웰스파고 은행이 테더 이용을 위한 송금 지원을 중단한다. 따라서 이후 테더가 새로운 거래 은행을 찾기 전까지 이용자들은 테더 발행과 상환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거래 은행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이후에도 종종 있었다. 2018년 말 테더의 거래은행인 노블사의 재정난으로 인해 테더의 가치는 장중 0.9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이벤트는 테더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사람들의 의심을 낳았으며, 이러한 부정적인 시장 의견이 반영돼 테더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이블 코인 가격 변화 비교 (2018.01.01 ~ 2020.01.15)]

스테이블 코인 가격의 평균, 표준편차, 최솟값, 최댓값

2018년 1월 1일 ~ 2020년 1월 15일 기간에서 테더 가격 평균은 1.00271달러, 표준편차는 0.007455달러로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가장 단순명료한 법정화폐 담보방식의 장점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법정화폐 담보방식은 위의 웰스파고 소송 사례에서도 보았듯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다음 장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테더,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한계점 분석

테더의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은 앞서 살펴본 메이커 다오(Maker DAO)나 테라(Terra)에 비해 매우 단순 명료해 이해하기 쉽다. 또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아주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위와 같은 메커니즘이 제대로 동작하기 위해서는 테더사의 적절한 역할 수행이 전제가 돼야 한다. 우리는 테더사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 이는 ‘트러스트리스(Trustless)’를 핵심 가치로 하는 블록체인 상의 암호화폐를, ‘신뢰(Trust)’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인 것이다.

만약 테더사가 예치금보다 훨씬 더 많은 테더를 임의로 발행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이러한 ‘조작’ 활동을 감시하고 적발할 수 있을까? 결국 테더의 법정화폐 담보방식은 테더사라는 주체에 강력한 권한과 영향력을 부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단일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 문제를 야기한다. 테더사가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로 오래전부터 테더 시스템에 제기되어 온 문제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음모가 제기되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1) 불투명한 회계감사 결과
앞서 살펴본 PoR은 테더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명한 감사가 이루어져 테더사가 보유하고 있는 예치금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외부기관의 충분한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17년 9월 프리드먼 LLP(FLLP)사는 테더에 대한 회계감사 보고서를 발행한다. 해당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FLLP사는 위 은행 계좌의 조항 및 조건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고 계좌의 자금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 권한은 물론 테더 토큰의 상환을 제외한 여러 목적과 관련한 자금에 대한 접근 권한도 전혀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8년 1월, 테더는 갑작스럽게 FLLP와의 파트너십 종료를 발표한다. 문제는 9월에 감사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한 달 사이에 19억 개라는 엄청난 양의 테더가 발행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테더사는 이후 회계 감사 보고서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테더의 홈페이지에는 FFS사의 ‘감사 보고서’라고 명칭이 된 보고서가 게재돼 있다. 하지만 이는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왜냐하면 FFS사는 전문 회계 감사 기관이 아닌, 로펌으로서 고객의 의뢰를 받아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명확히 회계 감사 보고서로 인정하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해당 보고서는 2018년 6월 1일 특정 시점에서의 테더 잔고만을 확인했으며, 그 이후나 이전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회계 감사를 한다는 것은 분명 기존의 규칙을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감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충분한 이유는 될 수 없다. 테더 가격 안정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PoR을 위해서는 더 적절한 절차를 거친 회계 감사가 주기적으로 수행돼야 할 것이다.

(2) 임의 발행
위처럼 테더사의 예치금(Reserves)에 대한 명확한 감사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테더의 발행은 정말 적절한 과정을 거친 것인지에 대한 신뢰 있는 정보가 부재한다. 가장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은 별도의 예치금 없이 테더사가 모종의 목적으로 테더를 임의로 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7월 13일 50억 개의 테더가 새로 발행됐다. 이 엄청난 양의 테더 발행에 대해 테더 측은 옴니레이어에서 트론 블록체인으로 테더를 스왑하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0을 잘못 붙여 생긴 오류라고 발표했다. 연이어 잘못 발행된 테더의 소각이 이루어졌지만, 이 사건은 테더의 투명성 문제가 심각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스테이블 코인 시리즈 2편에서 살펴본 메이커다오 다이(DAI)의 경우, 스마트 컨트랙트 상에서 암호화폐가 예치돼야만 조건부로 DAI의 발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테더의 경우 법정화폐가 예치된다는 조건이 프로그램 혹은 알고리즘으로 제약되지 않는다. 테더를 운영하는 주체, 즉 재단에서 테더를 임의로 발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심은 비트파이넥스(Bitfinex)와 테더사의 연결고리에 의해 더욱 증폭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운영진은 실제 동일 인물임이 밝혀진 바 있다. 따라서 2016년 비트파이넥스 해킹으로 인한 손해를 적절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임의로 발행된 테더를 이용하여 충당했다거나, 비트코인 시장 가격 조작을 위해 테더를 이용했다는 등에 대한 많은 의혹이 제기되어 왔으며, 이에 대한 결론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현황

다양한 논란과 마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더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스테이블 코인 공급 점유율(stablecoins supply dominance)에서 테더가 약 82%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라발라(Travala)라고 하는 호텔 예약 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테더가 결제수단으로 추가되기도 했다.

실제로 테더가 비트코인보다 더 많이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는데, 작년 12월에 테더에서 제공한 보유자 리스트(rich list)를 보면 바이낸스(Binance) 거래소에서 가장 많은 양의 테더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거래소에서 하나의 기축 통화로서 가격 변동성이 적은 테더가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면서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다.

테더는 실제로 다양한 곳에서 결제 수단으로서 활용되며 매스 어댑션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마치며
지금까지 테더가 어떻게 발행되는지, 어떻게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지 그리고 한계점에 대해 알아봤다. 테더는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정도로 거래량이 많은 스테이블 코인이고, 다양한 활용 사례들을 선보이며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에서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했다. 하지만 동시에 중앙화된 운영 방식으로 인해 블록체인 커뮤니티로부터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테더의 한계점인 중앙화된 운영 방식을 해결한 다른 스테이블 코인들이 등장했기 때문에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되기도 한다. 과연 앞으로도 테더가 비트코인보다 더 많은 거래량을 유지하고,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켜낼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

디사이퍼(Decipher)
디사이퍼는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로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선도하는 학술단체입니다. 매년 다양한 주제로 블록체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연구를 리포트 또는 자체 컨퍼런스를 통해 공유하며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디사이퍼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블록체인 기업, 대학교 학회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30여 명의 학회원이 활동 중이며, 약 40여 명의 블록체인 전문가 및 기업가를 배출했습니다.

노윤주 기자
yjr0906@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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