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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부터 암호화폐까지···기술이 기부 방식을 바꾼다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등장, 해피빈·같이가치와 유사한 형태…토큰으로 기부하는 방식만 달라

전화ARS서부터 암호화폐까지…세대 간 선호하는 기부 방식 다변화, “기부 플랫폼도 다양해져야”

출처=셔터스톡.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부 방식도 다양해졌다. 최근엔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로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도 생겼다.

과거엔 오프라인 길거리 모금, 전화 ARS(자동 응답 시스템)로 기부금을 냈다. 요즘은 모바일 화면 터치 몇 번만으로도 기부한다. 네이버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과 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 ‘같이가치’에선 원하는 캠페인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플랫폼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대상의 사연과 기부금 사용 계획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사용자는 이를 확인한 뒤 간편결제 등을 이용해 소액을 기부한다. 실제 많은 사람이 이런 플랫폼을 이용한다. 지난해 네이버 ‘해피빈’ 총 기부금은 162억 원을 돌파했다. 총 기부자 수는 92만 명이 넘는다.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등장, 해피빈·같이가치와 유사한 형태…토큰으로 기부하는 방식만 달라
블록체인을 적용한 기부 플랫폼도 등장했다. ‘체리(CHERRY)’는 지난해 출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19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에 선정된 프로젝트다. 이포넷(E4Net)이 두나무, 이노블록, 그리고 어린이재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출처=체리 모바일 화면 캡쳐.

체리는 해피빈, 같이가치와 유사한 형태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체리 포인트(기부 전용 암호토큰)’가 쓰인다는 것이다. 체리 포인트는 체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1만 원을 결제하면 체리 1만 포인트가 사용자 지갑에 충전된다. 체리 포인트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된다. 충전한 체리 포인트를 사용자가 다시 원화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체리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환전이 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기부단체로 전달된 체리 포인트는 기부단체가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부 내역은 모두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다.

체리 관계자는 “해피빈과 같이가치와 비교했을 때 기부자 입장에서 큰 경험적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기존 플랫폼이 줄 수 없는 투명성을 기반으로 신뢰를 제공한다는 점이 기부자와 기부단체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사랑의열매와 SK(주)C&C는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공동협력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SK C&C는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 기반의 기부 플랫폼 ‘따뜻하게 체인지’를 만들고 있다. 체리와 마찬가지로 앱 내에서 사용 가능한 기부 코인(SVD, Social Value Donation)을 사서 기부하는 방식이다. 1코인은 1원이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코인으로 기부하면 기부금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며 “투명성 강화에 초점을 둔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부금을 받아 지원할 때 특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코인을 이용하면 기부금이 쓰이는 과정을 기부자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실시간으로 (기부금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아니”라며 “아직 기획 단계라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화ARS서부터 암호화폐까지…세대 간 선호하는 기부 방식 다변화, “기부 플랫폼 다양해져야”
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이 등장하는 것은 기부 방식의 다양성을 확보해 사용자로 하여금 접근 편의성을 높이려는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기존에 활성화돼 있는 해피빈과 같이가치를 대체하려는 시도라기보다는 암호화폐로 기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게끔 새로운 기부 창구를 마련한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기부 단체가 플랫폼에 변화를 주는 건 세대 간 특성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화 ARS, 동전 기부, 카드결제, 간편결제 등 세대 간 선호하는 기부 방식이 다변화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서 기부 플랫폼도 다양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나중엔 암호화폐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며 “각각 기부자 특성에 맞게 유입경로를 다양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 미래 세대의 기부를 준비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다만 황 본부장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만들어도 기부가 잘 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용자 입장에선 블록체인을 도입한다 해도 체감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기술 적용에 힘쓰기보단 플랫폼에서 기부가 활성화되는 데에 방점을 두고,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편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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