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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블루칩]⑥암호화폐 시장 기축통화 USDT, 입지 넓힐 수 있을까?

암호화폐 폭락장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한 USDT

USDT,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압도적 점유율 차지…그 까닭은?

USDT가 마주한 과제…'중앙화 이슈·경쟁자 추격·리브라달러 등장'



경제 위기 상황에서 가치가 오르는 자산이 있다. 미국 달러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달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달러는 비교적 가격 변동성이 적다. 시장 변화에도 둔감하게 반응한다. 초강대국 미국의 법정화폐인 달러는 전 세계의 기축통화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이유다. 암호화폐 시장에도 달러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자산이 있다. 바로 테더(USDT)다.

USDT는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이다. 달러와 1대 1로 가치가 연동돼 있다. 테더사(Tether Limited)가 보유한 달러만큼 USDT를 발행하는 식이다. 테더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활용해 가격 안정성을 유지한다. 테더사에서 발행하는 1USDT는 항상 1달러로 교환할 수 있다. 만약 USDT 시장 가격이 1달러보다 낮다면 USDT를 사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USDT를 사서 1달러로 바꾸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USDT 가격이 1달러보다 높다면 시장에 파는 게 이득이다. 이 같은 작동 방식으로 USDT 가격은 1달러로 수렴하게 된다.


암호화폐 폭락장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한 USDT


‘검은 목요일’이라 불리는 지난 달 12일,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했을 때 USDT는 이례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당일 코인마켓캡 기준 USDT 최고가는 1.08달러다. USDT는 지난 1년간 1.02달러를 넘긴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날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마저 올랐다. 법정화폐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격이 급락하자 투자자가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급히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은 스테이블코인이 리스크 헷징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쟁글은 지난 24일 내놓은 리포트에서 “BTC 가격이 떨어질 때 달러와 가치가 동일한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가상자산 업계 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이 안전자산으로 포지셔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SDT,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압도적 점유율 차지…그 까닭은?


출처=2019 코인게코 연간 보고서(CoinGecko Yearly Report or 2019) 자료 캡쳐.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USDT외에도 USDCoin(USDC), 팍소스 스탠다드(PAX), 트루USD(TUSD) 등이 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공급 점유율(Stablecoins supply dominance)은 USDT가 압도적이다. 암호화폐 데이터제공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USDT 점유율은 82%에 달한다. 27일 코인마켓캡 기준 USDT 시가총액은 4위를 기록했다. USDT가 이처럼 많이 사용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USDT는 지난 2014년 출시됐다.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가장 먼저 등장했다. USDT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이유다. USDT는 암호화폐 간 거래에 주로 쓰인다. 해외 거래소에선 원화 입금을 받지 않는 곳이 많다. 이때 USDT로 암호화폐를 매수할 수 있다. 상당수 거래소에서 USDT를 기본통화로 거래하는 USDT마켓을 지원하고 있다.

출처=코인메트릭스(COIN METRICS).


초기 USDT는 옴니레이어라는 비트코인 기반 플랫폼상에서 발행됐다. 최근엔 이더리움, 트론, 이오스, 리퀴드, 알고랜드 등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발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이후 이더리움 ERC-20 기반 테더 발행량이 크게 증가했다. 코인메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26일 옴니레이어에서 총 13억 달러어치 테더 토큰이 발행됐다. 이더리움에선 53억 달러어치가 발행됐다. ERC-20은 이더리움 발행 기준으로, 다양한 토큰이 ERC-20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에 ERC-20 기반 알트코인 거래를 지원하던 거래소 입장에선 손쉽게 USDT를 지원할 수 있다.


USDT가 마주한 과제…'중앙화 이슈·경쟁자 추격·리브라달러 등장'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USDT이지만,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선 중앙화 이슈다. USDT가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매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1USDT를 1달러로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전제돼야 한다. 문제는 테더사가 USDT 발행량만큼 달러 예치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만약 테더사가 예치금보다 많은 USDT를 임의로 발행한다 해도 투자자가 이를 직접 확인할 방법은 없다. 테더사란 중앙화된 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USDT의 한계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지난 2017년 테더사의 달러 보유량에 대한 의혹이 처음 제기됐다. 투자자의 달러 입금 없이 테더사가 자체적으로 USDT를 발행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이러한 의심은 테더사와 USDT 최대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연결고리 때문에 더욱 커졌다. 테더사와 비트파이넥스의 최고경영자(CEO)가 동일 인물이란 점이 밝혀진 것이다. 테더와 비트파이넥스가 비트코인(BTC) 시세를 조작하기 위해 USDT를 이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된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경쟁자도 USDT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USDC가 대표적이다. USDC는 디지털 자산 플랫폼 서클(Circle)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합작해 만든 프로젝트 센트레(Centre)의 첫 스테이블코인이다. 출범한 지 1년 안에 발행량 100억 달러를 최초로 달성한 스테이블코인으로, USDT 다음으로 많이 쓰인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 바이낸스USD(BUSD)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USD는 USDT와 마찬가지로 미국 달러와 1대1로 연동된다. BUSD 시가총액은 지난 3월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월 평균 4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엔 막강한 경쟁 상대가 등장했다. 지난 16일 백서 2.0을 공개한 리브라연합은 달러와 가치가 연동되는 LBR달러(USD)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LBR유로(EUR), LBR파운드(GBP), LBR싱가포르달러(SDG) 등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브라연합이 백서2.0을 공개하자 중국계 대형 마이닝풀 비티씨닷탑(BTC.TOP) CEO인 장줘얼은 웨이보에 “USDT 종말은 예견됐다”며 “LBR달러는 USDT를 손쉽게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간 거래에서 주로 사용되는 USDT의 입지를 흔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리브라연합은 결제시스템에서 이용할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때문이다. 물론 향후 보편적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겠다는 테더의 계획에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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