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했습니다. 1,200만 원 돌파를 목전에 뒀던 BTC는 1,000만 원대 초반으로 후퇴했습니다.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알트코인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8일 자정 빗썸 기준 BTC는 1,143만 4,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4시간 뒤인 새벽 4시에는 1,176만 원까지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가격을 유지하던 BTC는 11일 오전 11시 1,179만 7,000원까지 가격이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고점 달성 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12일 새벽 1시에는 1,190만 5,000원으로 밀려났습니다. 같은 날 정오 소폭 가격을 회복하면서 1,130만 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했지만, 15일 오후 3시 1,077만 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16일 오전 8시 8분에는 소폭 가격을 회복하면서 전일 대비 2.24% 상승한 1,133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15일 오전 9시 기준 '라이즈 비트코인 인덱스'는 전주 대비 3.81% 하락한 9,386.79입니다. BTC와 시가총액 상위 9개 알트코인을 합산한 '라이즈 10 프라이스 인덱스'는 전주 대비 3.78 줄어든 7,800.98입니다. 지난주까지는 8,000대를 유지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장으로 돌아서면서 7,800대로 밀려난 모습입니다.
라이즈 인덱스팀은 국제 BTC 가격이 1만 달러를 넘기지 못한 것을 주목했습니다. 좀처럼 1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자 암호화폐 시장과 증시의 동조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인덱스팀은 "만약 BTC 가격이 순조롭게 1만 달러를 돌파했다면 증시와는 다른 독자 행보를 연출했을 수 있다"며 "그러나 1만 달러 장벽에서 좌절하면서 추가 상승을 견인할 펀더멘털 및 자금 유입의 부재가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유사한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증시를 중심으로 한 추가 자금 이탈 가능성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주 동안 ETH는 BTC와 동일한 가격 흐름을 연출했습니다. 8일 자정 ETH는 28만 6,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같은 날 아침 8시에는 최고 29만 4,100원까지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9일 오전 9시 최고 29만 7,800원까지 가격이 상승했지만, 30만원 대 진입에는 실패했습니다.
이후 29만 원대를 횡보하던 ETH는 11일 아침 10시 최고 29만 6,200원을 기록한 후 가격 급락을 겪습니다. 12일 새벽 2시에는 27만 4,200원으로 밀려나는데요. 27만 원이 저점이었는지 같은 날 오전 10시 다시 28만 원을 회복합니다. 그러나 BTC 가격 하락에 동조하면서 15일 오후 3시 최저 26만 3,600원까지 힘 없이 밀려났습니다. 16일 오전 2시에는 전일 대비 2.59% 상승한 27만 7,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BTC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9개 암호화폐를 담은 ‘라이즈 10xB 프라이스 인덱스’는 전주 대비 4.67% 내린 3,327.59입니다. BTC가 포함된 인덱스보다 하락 폭이 큽니다. 라이즈 인덱스팀은 "한 주간 하락 우위의 장세가 펼쳐졌는데, BTC보다 시가총액 상위권 알트코인의 하락 폭이 조금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큰 가격 상승은 없었지만, 알트코인 시장의 자금은 계속해서 ETH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14%이던 ETH의 인덱스 점유율은 15.08%로 증가했습니다. 인덱스팀은 "ETH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나머지 종목은 균일하게 비중이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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