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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선물거래소 지각 변동···'절대강자'는 없다

지난해 거래량 절반 점유해던 비트멕스

경쟁 심화에 美 CFTC 소송 악재 겹쳐...점유율하락

바이낸스·후오비 등 빈틈 공략...무한 경쟁 체제 돌입

/출처=셔터스톡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압도적 점유율을 보여왔던 비트맥스(BitMex)가 후발 주자 등장에 따른 경쟁 심화와 미국 금융규제 당국의 소송 여파로 흔들리면서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시장이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무한 경쟁시대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21일 오후 4시 스큐 기준 각 거래소별 24시간 암호화폐 선물 거래량/ 출처=스큐


점유율 과반 차지하던 비트멕스…라이벌 등장과 악재 겹치며 점유율 하락




데이터 제공업체 스큐(Skew)에 따르면 지난 20일 전체 암호화폐 선물 거래량은 160억 달러(약 18조 1,200억 원)다. 이 중 비트멕스의 거래량은 18억 달러(약 2조 300억 원)다. 전체 10%를 조금 넘는 비중이다.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곳은 42억 달러(4조 7,500억 원)를 기록한 바이낸스다.

지난해까지 비트멕스는 거래량 과반 이상을 차지했었다. 지난해 6월 암호화폐 선물거래 전체 거래량 1,160억 달러(약 131조 원) 중 비트멕스 비중은 590억 달러(약 66조 7,800억 원)다. 당시는 오케이엑스, 후오비 등이 막 선물 시장에 참여할 시기다.

비트멕스 점유율 하락은 시장에 참여 거래소가 많아지면서 시작됐다. 2019년 9월부터 바이낸스, 바이비트, 에프티엑스(FTX) 등이 암호화폐 선물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약 10개 거래소가 시장을 나눠 가진 셈이다.

이달 초에는 악재도 겹쳤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멕스를 기소한 것이다. CFTC는 비트멕스 운영 법인과 아서 헤이스(Arthur Hayes) CEO 등 운영진 세 명을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기소했다. 미등록 거래 플랫폼 운영 및 자금세탁방지 규정 위반 혐의다.

비트멕스는 최대 100배 레버리지의 무기한 마진 선물 거래를 제공 중이다. CFTC는 비트멕스가 마진거래 플랫폼으로서의 최소한의 준법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멕스에서는 하루 만에 6,4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BTC)이 인출됐다. 이 여파로 비트멕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27% 감소했다. 인출 물량 중 절반은 제미니, 크라켄 등 미국 기반의 타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겨갔다.

최근 1년 기준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 점유율 변화/ 출처=스큐


"선점효과 누리는 기간 끝났다…서비스 따라 투자자 이동"


후오비와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등은 비트멕스가 주춤한 사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올해 3월 바이낸스는 하루 거래량 14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00억 달러의 비트멕스를 추월했다. 후오비와 오케이엑스도 각각 130억, 110억 달러의 성과를 냈다.

일부 거래소는 시장 포화로 유의미한 거래량을 내지 못하고 운영을 종료했다. 지난 3월 문을 연 빗썸 퓨처스는 오는 22일 문을 닫는다. 거래량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빗썸 퓨처스의 하루 거래량은 29억 원 수준으로 타 거래소에 비해 저조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가 많아지고, 선택지도 다양해지면서 점유율에 지각 변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비트멕스가 시장 선점 효과를 누렸다"며 "하루 한 번 출금, 서버 다운 등에도 익숙함과 메이커에게 제공하는 수수료 혜택 때문에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월 암호화폐 가격 폭락 때 거래소를 옮기는 투자자가 많았다"며 "일례로 바이낸스 등은 테더(USDT) 거래와 120배 마진을 내세우며 투자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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