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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RS in JEJU' 대상팀 "실제 경험했던 불편함, 해커톤에 녹였다"

공유킥보드에 블록체인 기반 IoT 센서 도입한 '썸' 제안

'와이 블록체인(Why blockchain)' 문제 해결하며 대상 수상

왼쪽부터 문혜정(숙명여대 4학년), 김혜인(한양대 4학년), 김수정(한양대 4학년), 김규아(한국외대 2학년), 신민승(성균관대 졸업예정) 학생이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디센터


공유 킥보드는 도심에서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관광 산업이 발달한 제주도 곳곳에서도 공유 킥보드가 포착된다. 킥보드를 타고 둘러보는 관광 상품도 나왔다.

늘어나는 공유 킥보드 수 만큼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관련 법률이 개정되면서 올해 12월부터는 면허가 없는 13세 이상 중학생부터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멧 미착용 범칙금도 없어진다.



이번 FOUNDERS in JEJU에서 대상을 거머쥔 A조는 블록체인으로 전동 킥보드 문제를 해결하는 '썸(SOME)'을 제안했다. 보안과 정보 보관이 중요한 부분에 블록체인을 알맞게 사용했다는 심사위원의 극찬도 들었다.

A조 조원 김수정(한양대 4학년), 문혜정(숙명여대 4학년), 김규아(한국외대 2학년), 김혜인(한양대 4학년), 신민승(성균관대 졸업예정) 다섯 명을 만나 수상 비결을 들었다.


가족이 겪은 사고 경험이 해커톤 아이디어 돼…블록체인 적용하는 당위성에 집중


해커톤 주제는 경험에서 비롯됐다. 문혜정 학생은 "아버지가 최근 전동 킥보드와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겪으셨다"며 "이후 킥보드를 볼 때마다 안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원 모두 공유 킥보드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에 동의하고, 아이디어를 발전 시켜 나갔다.

썸은 사물인터넷(IoT)와 블록체인을 공유 킥보드에 적용한 서비스다. 공유 킥보드에 IoT 센서를 장착하고, 운행 및 기기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한다. 대여 및 반납, 사용자 개인 정보, 브레이크 센서 등 기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담는다. 데이터양이 방대한 점을 감안해 비교적 속도가 빠른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선택했다.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별도 앱도 만든다. 기기 번호를 검색하면 누구나 점검자 정보와 점검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복잡한 데이터를 간단하게 시각화해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최근 발생하는 공유 킥보드 브레이크 고장 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목표다.

이들은 '왜 블록체인이 필요한가'에 집중했다. 블록체인이 꼭 필요한 아이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김규아 학생은 "당위성에 집중했다"며 "암호화폐가 필요 없는 모델이라고 생각해 토큰 이코노미도 빼버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도 돈독한 팀워크 유지…수상 비결은 소통


A조는 그 어느 팀보다 팀워크가 뛰어났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교육 과정 중 얼굴을 볼 수 없어 힘들었지만, 소통을 통해 극복했다. 조장 김수정 학생은 "화상회의 툴을 이용할 때 한 명도 빠짐없이 카메라를 켜고 얼굴을 공개했다"며 "카메라를 끄고, 음성만 나오게 하는 건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조원들을 몰아붙여 독이 되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며 "결과적으로 돈독한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약이 됐다"고 덧붙였다.

개발자와 기획자 간의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서로 담당하는 분야와 이해하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상황을 최대한 공유하려 노력했다. 김혜인 학생은 "개발자들이 데모 버전을 만들면서 기획 부분에 의견을 내기도 하고, 반대로 기획자들이 개발 부분에 도움을 준 것도 많다"며 "경계를 허물면서 융합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여러 블록체인의 특징을 두루 배우다 보니 해커톤에 사용할 클레이튼의 특성에 대해 깊이 배우지 못했다. 이때 각 조별로 진행되는 1:1 멘토링이 도움 됐다. 다만 멘토링 일정이 늦어져 마음이 초조하기도 했다. 문혜정 학생은 "조금 더 빨리 멘토링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거꾸로 생각해보면 더 많은 자율성을 부과해준 것이기 때문에 생각의 폭이 넓어져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에 참여하며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경우도 있다. 신민승 학생은 "블록체인도 IoT, 인공지능(AI) 등 다른 신생 기술과 다르지 않다"며 "유독 투기 이미지가 강하게 씌워져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시적인 게 없어 가치가 낮게 평가된 것 같다"며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훌륭한 기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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