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코인을 소개해드리는 다이나믹 코인, 다코입니다. 오늘 다코에서 소개해드릴 코인은 바로 솔라나(SOL)입니다. 지난 한 달간 눈부신 상승 랠리를 펼치며 도지코인(DOGE)과 폴카닷(DOT)을 제치고 시총 7위까지 올라 많은 관심을 받았죠? 함께 솔라나 가격 급등의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봐요.
솔라나는 스마트컨트랙트 블록체인입니다. 스마트컨트랙트는 블록체인 위에 계약의 내용과 실행 조건을 코드를 통해 설정한 뒤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이뤄지게 하는 기능입니다. 디파이, NFT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디앱 구동에 필수적인 기능이죠.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최초로 스마트컨트랙트를 적용해 블록체인 업계에 혁신을 불러일으켰고, 현재 카르다노와 폴카닷 등 다양한 스마트컨트랙트 블록체인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스마트컨트랙트 블록체인 사이에서 솔라나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솔라나가 채택한 역사증명, PoH(Proof of History) 알고리즘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솔라나는 지분증명방식, PoS 합의 알고리즘에 PoH 알고리즘 기술을 도입해 블록에 거래내역을 저장할 때 그 거래가 발생한 시간 역시 함께 저장합니다. 이렇게 되면 블록체인 상의 거래를 검증하는 블록 검증자들이 거래내역을 정리하고 검증하기 더욱 쉬워지기 때문에 하나의 블록에 최대한의 트랜잭션을 담을 수 있게 됩니다.
검증자 간의 합의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한 블록에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솔라나의 거래 처리 속도는 다른 어떤 블록체인보다 빠릅니다. 솔라나를 개발한 솔라나랩스는 솔라나가 초당 50,000개 이상의 거래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더리움이 초당 15개, 폴카닷이 400개 정도의 거래를 처리한다고 하는데, 이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죠. 또 이런 거래 처리 속도가 기본적인 암호화폐 거래에만 적용되는 보통의 블록체인들과 다르게 스마트컨트랙트에도 적용된다고 합니다.
거래 수수료 역시 매우 저렴합니다. 솔라나 공식 사이트에서 밝히고 있는 평균 거래 수수료는 0.00025달러인데요. 원화로는 1원도 되지 않는 0.29원 수준입니다.
솔라나 블록체인 검증자로 참여하기도 매우 쉽습니다. 솔라나는 PoS 합의 알고리즘을 따르기 때문에 검증자가 되기 위해서는 솔라나를 스테이킹해야 하죠. 이때 검증자가 되기 위한 스테이킹 최소 기준이 매우 낮아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대신 만약 검증자가 규칙을 어기고 악의적인 행위를 할 경우에는 슬래싱, 즉 스테이킹 지분 삭감이 100%로 이뤄집니다.
솔라나의 메인넷은 작년 3월 출시됐습니다. 출시 후 일년 남짓한 기간 동안 솔라나 생태계는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데요. 솔라나랩스 사이트에 따르면 총 338개의 디앱이 솔라나 블록체인 위에서 구동되고 있습니다.
생태계 발전을 이끌고 있는 매우 든든한 솔라나 지원자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했습니다. 그 지원자는 바로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중 거래량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명 거래소 FTX의 설립자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Sam Bankman-Fried)입니다. 샘은 솔라나의 열성적인 팬입니다. FTX를 비롯해 역시 자신이 설립한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가 개발하는 모든 프로젝트를 솔라나 위에 만들고 있습니다. 전체 탈중앙화 거래소 중 1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세럼이 대표적입니다. 최근에는 FTX 거래소의 NFT 플랫폼에서 솔라나 기반 NFT 거래 및 민팅 지원을 시작해 솔라나 가격 상승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솔라나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차트 한번 보시겠습니다.
지난달 19일 빗썸이 국내 거래소 최초로 솔라나를 상장했는데요. 상장 당일 최고가 10만원에 거래됐던 솔라나가 14일 오후 3시 7분 기준으로 두 배 이상 오른 20만 90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이어 들려온 솔라나 관련 호재의 영향인데요. 먼저 업계 전문가들이 솔라나의 잠재력에 대해 좋은 전망을 내놓은 것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지난달 중순 미국의 대형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솔라나의 라이벌 블록체인 카르다노에 대해 “카르다노가 개발 측면에서 매력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솔라나와 테라 등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트윗을 올려 솔라나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보이저 디지털의 스티브 에를리히 공동설립자도 이달 초 “솔라나 기반 디파이 규모가 30억 달러를 웃돌았다”며 “이더리움과 경쟁할 만한 네트워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솔라나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디파이라마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 기반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된 자산 규모는 9월 11일 기준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로써 솔라나는 예치 자산 규모 순위 3위에 올라섰는데요. 1위는 이더리움, 2위는 바이낸스스마트체인입니다.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 레이디움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한때 24시간 거래량이 8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세계 1위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에 이어 거래량 2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4일 오후 3시 16분 기준 레이디움 24시간 거래량은 3억 8,056만 달러로 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디파이 외에도 솔라나 기반 게임 디앱 디파이 랜드 역시 성과를 거둡니다. 지난 9일 41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인데요. 디파이랜드는 디파이를 게임 형식으로 표현한 멀티체인 시뮬레이션 웹 게임입니다. 조만간 베타 버전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솔라나 블록체인이 각광을 받으면서 작년 8월부터 솔라나 위에서 발행됐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의 유통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USDC 발행사 서클의 CEO 제레미 알레어는 “솔라나 기반의 USDC가 1주일 동안 1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증가했다”며 솔라나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대해 말했습니다.
솔라나 블록체인의 눈부신 확장세와 솔라나 코인 가격 상승으로 솔라나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관심도 크게 늘었습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쉐어스가 14일 발표한 디지털 자산 펀드 흐름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솔라나 관련 투자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이 4,94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 유입된 자금의 약 90%를 차지하는 규모인데요. 전주 대비 275%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솔라나 메인넷이 다운되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솔라나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 14일 솔라나 재단은 "최대 40만 건의 초당 거래 처리가 발생하는 등 거래량이 급증해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다"며 메인넷 다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후 약 20시간 동안의 네트워크 복구를 거친 15일 4시 메인넷이 재가동 됐습니다.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 든든한 지원군의 서포트로 시총 상위권을 향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솔라나, 앞으로 어떤 다이나믹한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다코는 다음주 다른 코인과 함께 찾아올게요.
- 김정우 기자
- wo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