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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훈 4개월 만에 복귀 왜?···AI 효율화냐 갈등 무마냐

AI 도입 속도…기술 라인 직접 총괄

내부 갈등설 제기…이성현 체제 흔들

코인원 “규제 대응·기술 리더십 강화”

차명훈 코인원 의장./사진=서울경제DB.


차명훈 코인원 의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4개월 만에 공동대표로 복귀하기로 하면서 업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업계에선 이성현 단독 대표체제에서 드러난 내부 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차 의장은 사내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직 복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은 2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대표자 변경 신고를 제출하며 복귀 절차에 착수했다. FIU가 이를 수리하면 이성현·차명훈 공동 대표 체제로 바뀐다.



코인원은 기존에 차 의장이 운영해온 사내 AI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개발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내부 시스템 성능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위해 AI 도입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한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가 공석이었던 만큼 기술 조직 재정비가 필요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차 의장의 전격적 복귀 배경으로 내부 갈등이 거론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컨설턴트 출신인 이성현 대표가 부서 별 회의에 직접 관여하면서 직원들 불만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씨티은행, 딜로이트컨설팅, 베인앤드컴퍼니 등을 거친 금융 전략 전문가로 올해 1월 코인원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했고, 2월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8월 단독 대표가 됐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C레벨뿐 아니라 실무 인력 이탈도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코인원에서는 올해 핵심 보직 이탈이 잇따랐다. 코인원의 보안 조직을 이끌던 장준호 전 CTO가 회사를 떠났다. CTO 자리는 직무 대행이 맡다가 최근에서야 자리가 채워졌다. 최고제품책임자(CPO)도 지난달 퇴사했다. 이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월 고문직으로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핵심 보직 공백이 길어지며 조직 내 혼선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인원 측은 내부 갈등설을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C레벨 공석으로 이 대표가 여러 부서 회의에 직접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조직개편 과정에서 일부 인력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채용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차명훈 의장 공동대표 복귀는 ‘AI중심 기술 전환 가속화, 개발 및 제품 조직 총괄, 가상화폐 규제 환경 변화 대응’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공대 출신의 차 의장은 화이트해커로 활동하다 2014년 자본금 300만 원으로 코인원을 설립했다. 코인원 지분 53.4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11년간 회사를 이끌며 코인원을 3위 원화마켓 거래소로 키운 인물이다. 올해 8월 경영을 이성현 대표에게 넘기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지만 이 체제는 4개월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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