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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펠로] 지명근·임태규 "블록체인은 공공선 실현할 유용한 도구"

보상 메커니즘 통해 '공공선' 창출

투명한 투표, 난민 구제 가능

"수많은 암호화폐 연결된 생태계 열릴 것"

미래를 알 수 없는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을 두 사람은 ‘토끼 굴에 들어갔다(go down the rabbit hole)’ 표현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굴에 들어가 원더랜드를 만났듯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매료되었다는 것이다.

디센터는 오는 4월 디센터유니버시티 강단에서 세상에 나온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분석해 줄 지명근 킵잇(Keepit) 운영자와 임태규 코인매니저 비즈니스 디벨로퍼를 지난 15일 삼성역 구글캠퍼스에서 만났다.

임 매니저는 현재 코인매니저의 사업개발 팀장으로, B2B 사업제휴 및 신사업 개발을 담당하며 블록체인 전문가들과의 연결, 조언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플랫폼을 구축한 올림푸스 랩스의 전 한국지사장이기도 하다. 그는 올림푸스랩스에서 백서 번역등의 역할을 맡았다.

지 씨는 지난해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 방한 행사 기자회견 당시 부테린의 통역을 맡았으며, 블록체인 포 굿소사이어티(Blockchain for Good Society)의 공동조직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킵잇이라는 블록체인 관련 기사 큐레이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태규, 지명근/사진=원재연 인턴기자
◇ 블록체인, 게임이론으로 을 통해 사용자들의 행동 유도…“공공선 구현에 활용 가능”

블록체인 세상에서 그들은 무엇을 하고 싶을까. 두 사람은 직접적인 대답 대신 그동안 발표된 세계의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 가운데 공공선(social good)에 기여한 프로젝트들을 소개했다.

지명근씨는 우선 블록체인을 “프로그래머블 머니(programmable money)의 활용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정의했다. 그는“암호화폐 기술의 두 가지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암호학과 경제학”이라며 “특히 게임이론, 행동경제학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게임이론은 의사결정시 상대방의 반응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연구하는 경제학 이론이다. 지명근씨는 “비트코인 같은 경우 공공장부를 정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게임이론을 통해 보상구조를 짠 것”이라며 “참여자들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 미리 결과를 정해놓고 상황을 유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이러한 메커니즘은 공공장부의 유지뿐만이 아니라 다른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지명근씨는 뉴에라 프로젝트(New Era Energy)를 그 예로 들며 “뉴에라 프로젝트 같은 경우 사람들이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을 쓰는 등의 행동을 하면 보상으로 네라(NERA) 토큰을 지급해 환경보호의 동기부여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명근씨는 뉴에라 프로젝트와 같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공선’ 창출에 특히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블록체인 기사 큐레이션 블로그 킵잇의 필진으로 활동하는 동기 중 하나로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공선의 활용성을 알리는 것을 꼽았다. 공공선에 블록체인이 활용된 일례로 그는 지난해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를 강타한 후 실향민들을 돕기 위해 이더리움 기부금이 조성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아이티 지진 이후 이를 위해 적십자 성금이 모금되었지만 정작 아이티 측에서는 성금이 들어온 바 없다 밝혔다”며 “하비 피해자들을 위해 이더리움이 기부된 것처럼 블록체인을 통해 성금을 모으게 되면 모금과 배분이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고 행정적인 비용들도 더 절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 매니저는 “더불어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시민의식의 성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블록체인 아이디를 통한 투명한 투표권, 신분증명 실현

두 사람은 또한 블록체인을 이용한 신분증명으로 개발도상국 국민과 난민들의 신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임 매니저는 “장기적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아이디 발급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개인의 투명한 투표권도 보장해 줄 수 있다”며 “경기도에서도 시범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투표에 활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 매니저는 다만 “근시일내에 가능할 지는 미지수”라며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어 “어떠한 이유로 난민이 된 사람이 타국에서 신분 증명을 할 방법이 없어 자국에서 누리던 지위와 갖고 있던 자산을 보장받지 못한다”며 “블록체인을 이용하게 되면 간단하게 아이디 하나만 발급받는 것만으로도 신분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고 블록체인 신분 증명의 유용성을 설명했다. 이어 “개발도상국의 경우 신분증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인신매매와 장기매매 등을 위조 불가능한 블록체인 신분증명을 통해 방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지명근씨와 임태규씨가 블록체인 산업 종사를 통해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는 이렇게 블록체인을 통해 모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지명근씨는 “블록체인을 통해 바람직한 사회를 건설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사회적인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살펴 본 임 매니저와 지 씨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들은 “두 가지 큰 갈래가 있다”고 했다. 임 매니저는 “한 가지 코인이 제패한다는 의견과 많은 코인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인터체인으로 연결된다는 두 가지의 견해가 있다”며 “개인의 의견은 후자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코인들이 각자의 가치를 가지면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재연 인턴기자 wonjaeyeon@decenter.krr

원재연 기자
1repla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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