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규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캐셔레스트에서 출금 오류로 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투자자들이 자신의 코인을 다른 지갑으로 옮길 때 입력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코인이 수신 지갑에 담기는 경우가 잇따랐다. 현재 거래소 측은 면책조항을 들어 책임을 회피하며 잘못 입금된 암호화폐를 돌려달라고 투자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일 새벽부터 캐셔레스트 거래소에서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 계좌로 암호화폐를 이동할 때 입력한 갯수 보다 많은 양의 암호화폐가 출금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한 투자자는 암화화폐 트론 1,200만 원 어치를 업비트로 출금했으나 업비트에는 1,200만 원의 5배가 입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입력한 값 이상의 암호화폐가 다른 거래소 지갑으로 이동하는 등의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의 지갑에서는 의도했던 양의 코인이 빠져나간 반면, 수신 지갑에는 입력 양 보다 더 많이 입금된 것으로 처리된 것이다. 현재 이같은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코인이 잘못 입금됐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상황을 파악한 업비트측도 빠르게 조치를 취했다. 업비트는 오후 12시 41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특정 거래소로 추정되는 주소로부터 이상 입금이 탐지된 일부 계정에 한해 일시적으로 출금 정지 조치가 적용되었다”고 밝혔다. 공지 전 출금된 금액과 이동된 수량에 대해 업비트 측은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투자자들은 캐셔레스트의 반환 요구에 대해 거래소 측의 잘못을 이용자들에게 돌리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캐셔레스트는 이용약관에서 “암호화폐 발행 관리 시스템과 서비스 불량 등으로 전달에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 회사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면책조항을 두고 있다.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12개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면책조항 시정을 권고했으나 캐셔레스트는 해당 심사 대상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원재연 인턴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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