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P2P 네트워크인 비트토렌트(BitTorrent)는 현재 1억 명의 활성화 사용자와 10억 명의 일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138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죠. 아주 거대한 숫자입니다. 이 비트토렌트가 트론 생태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산화 애플리케이션(DApp)이 될 것입니다.”
저스틴 선 트론 설립자(사진)는 16일 디센터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인수한 비트토렌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론은 지난달 24일 공시적으로 인수 소식을 밝혔으며, 비트토렌트와 트론이 힘을 모은 ‘트론 어스(TRON US)’라는 팀을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01년 설립된 비트토렌트는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과 자료를 공유하는 P2P(Peer to Peer) 기반 데이터 전송업체다.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가 보유한 온전한 하나의 콘텐츠 파일인 시드(Seed)와 조각으로 나눠진 파일인 피어(Peer)로부터 콘텐츠를 내려 받는 구조다. 여러 사용자에게서 원하는 데이터를 동시에 다운로드 받는 방식으로 속도를 유지한다. 선 대표의 설명대로 비트토렌트는 P2P 공유시장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저스틴 선 대표는“트론과 비트토렌트의 프로토콜을 결합해 성능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론은 비트토렌트 인수를 트론 생태계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트론 측이 비트토렌트 인수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저스틴 선은 “오는 9월 전 세계 개발자 모임을 개최하고, 올해 12월 혹은 내년 1월에는 큰 규모의 개발자 대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생태계에 기여한 개발자에 대한 보상안과 버그 바운티(bug bounty) 방안을 다음 달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목표는 트론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넘어서는 프로젝트로 만드는 일이다. 저스틴은 “이더리움은 강대한 커뮤니티와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트론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론은 전 세계에 3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2019년까지 이를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더리움의 속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저스틴 선은 “처리 속도는 블록체인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서 “크립토키티와 포모3D와 같은 이더리움 기반의 게임이 인기를 얻었지만, 거래 속도는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더리움의 하루 거래량이 60만 건의 거래를 해소할 수 있는 반면 트론은 하루에 1,00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트론은 도메인 ‘blockchain.org’을 확보했다. 해당 사이트는 교육뿐 아니라 과학 연구 방면에서 NGO의 역할을 하는 웹사이트로 만들어간다는 게 저스틴 선의 계획이다. 그는 “blockchain.org를 통해 bitcoin.org와 ethereum.org 등과 같은 방식으로 체인 플랫폼 사용자가 정보를 찾고 학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세대 인터넷 플랫폼을 표방하는 트론은 탈중앙화된 인터넷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 3월과 5월 각각 테스트넷과 메인넷을 선보였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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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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