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검증 덜 된 잡코인으로 외형만 키운 업비트, 나스닥 간다고 ‘코인베이스’ 될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코인베이스 나스닥 입성 수혜자로 떠올라

코인베이스 56개, 업비트 178개 코인 상장…코인베이스 1개 상장폐지한 반면 업비트는 12개 상장폐지

직제상 CCO 찾아볼 수 없어 "컴플라이언스 조직 규모 밝힐 수 없다"

출처=셔터스톡.


‘두나무(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는 제2의 코인베이스가 될 수 있을까’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최대 화두는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데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로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가 제2의 쿠팡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수익구조가 신뢰성이 낮은 알트코인으로 분산돼 있는데다 비대해진 몸집 대비 그에 걸맞은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췄는지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해서다. 특히 두나무의 앞선 사례인 코인베이스와 비교할 때 수익구조 및 내부시스템 정비 수준의 차이는 더욱 도드라진다. 가파른 성장 과정에서 과실(수수료)만 따먹는 것에 집중했을 뿐 그에 상응하는 기업의 책임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두나무와 코인베이스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는 수익구조다.

거래소의 주요 수익은 이용자들이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거래 수수료. 코인베이스의 거래 수수료는 0.5%로 0.05%인 업비트 대비 10배 높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낮은 수수료율이 장점이지만 속을 파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낮은 수수료에도 코인베이스보다 영업이익이 높은 것은 그만큼 업비트에서 많은 거래가 발생했다는 것인데 문제는 상장 코인들의 ‘질(Quaility)’이다.

업비트에는 현재 178개의 코인이 상장돼 있는 반면 코인베이스에는 업비트 대비 3분의 1 수준인 56개의 코인이 상장돼 있다. 이러한 차이는 알트코인에서 비롯된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BTC) 이외의 암호화폐를 말하는데 이더리움 같은 메이저 알트코인도 있지만,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알트코인이 상대적으로 많다.

물론 거래소 입장에선 다양한 코인을 상장할수록 거래가 많이 발생해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업비트도 여러 알트코인을 상장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문제는 거래소가 충분한 검증 없이 코인을 상장할 경우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 거래소에 상장됐다는 이유만으로 신뢰할 수 있는 코인이라 판단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업비트는 올해에만 12개 암호화폐를 상장 폐지했다. 같은 기간 코인베이스가 상장 폐지한 종목은 1개다.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등록증권 혐의로 기소한 리플랩스의 암호화폐 리플(XRP)을 거래 중단했다. 당초 업비트가 상장하기 전 제대로 된 검증을 했는지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내부통제 시스템 수준에서도 두나무는 코인베이스 대비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두나무 조직 규모가 이처럼 수많은 암호화폐를 검증할 만한 역량이 되느냐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다.

올해 2월 말 재직 기준 두나무의 임직원은 186명. 두나무가 운영하는 서비스는 업비트 외에 루니버스, 증권플러스 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비트에만 주력하는 인원은 186명에 못 미친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코인베이스 임직원 수는 2020년 기준 1,249명이다. 단순히 숫자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표면적으로 봤을 때 1,000 명이 넘는 구성원이 56개 암호화폐를 관리하는 것과 186명도 채 안되는 인원이 178개 코인을 관리하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코인베이스가 최근 최고준법감시인(Chief Compliance Officer)을 영입하며 준법 경영을 강화한 점도 두나무와는 대조되는 행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월 전 스트라이프(Stripe) 임원인 멜리사 스트레잇(Melissa Strait)을 CCO로 영입했다.

반면 두나무는 공식 홈페이지에 송치형 의장을 비롯해 이석우 CEO, 남승현 CFO 등 임원 소개를 해놨지만 CCO 직책은 찾아볼 수 없다. 인사(人事)는 회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방증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컴플라이언스 조직이 몇 명으로 구성됐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며 “200명이 안 되는 회사에서 나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 저작권자 ⓒ 디센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