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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X 블록체인]⑥LG CNS “경험과 기술력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선도한다"

LG CNS 기업용 블록체인 '모나체인'으로 다양한 사업 진행

한국조폐공사 수주 지역상품권 플랫폼 착(Chak) 호평 받아

블록체인 연결하는 인터체인으로 흐름 선도할 것

LG CNS 김기영 사업단장이 모나체인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LG CNS

지난 해 12월 디센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LG CNS는 “앞으로 블록체인의 활용 사례를 늘려 비즈니스 성공 공식을 찾아내겠다”고 다짐했다. LG CNS는 금융, 물류, 에너지, 의료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블록체인 대기업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LG CNS는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하는 자체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Monachain)’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나체인은 ‘모나리자’와 ‘블록체인’의 합성어다. LG CNS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김기영 사업단장은 “모나체인은 블록체인의 역작을 지향한다”며 “국내에서는 1위, 글로벌에서는 3위 안에 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으로 ‘상품권 깡’ 막는다

지난 2월부터 운영 중인 한국조폐공사의 지역상품권 플랫폼 착(Chak)은 LG CNS가 진행한 블록체인 비즈니스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지자체들은 소위 ‘상품권 깡’에 시달려왔다. 깡이란 내수 활성화 목적으로 판매되는 할인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수법을 말한다. 이에 LG CNS는 모든 유통기록이 보존되는 블록체인 지역상품권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상품권의 유통 투명성을 확보했다.

사용하는 방법도 간편해졌다. 소비자는 지류 상품권 대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간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지자체 입장에선 거래 현황과 내역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장점도 생겼다. 김기영 사업단장은 “한국조폐공사로부터 공공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목적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 도입을 고려하는 기관이나 기업들에게 모나체인을 추천하고 싶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LG CNS는 시흥시와 성남시를 대상으로 적용 사례를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커뮤니티 화폐, 내수 활성화 마중물 될 수 있어

LG CNS는 지난해부터 LG 사이언스파크 마곡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커뮤니티 화폐’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김 단장은 “마곡 커뮤니티는 암호화폐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같은 기존 암호화폐는 거래에 시간이 발생하고 가격이 변동하는 구조”라며 “커뮤니티 화폐는 블록체인이 적용됐지만 현금과 1:1로 연동되는 방식이며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이 같은 커뮤니티 화폐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역 내 소외 계층과 영세 상인에 대한 정책 자금을 집행할 때 거래 내역에 대해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는 “마곡 커뮤니티 화폐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운영 주체의 지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점점 치열해지는 블록체인 유통 산업

지난 9일 LG CNS는 식자재 유통 기업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농산물 유통관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LG CNS와 손잡은 ‘세이정보기술’은 급식 식자재 유통 분야에 특화된 기업이다. 김 단장은 “급식 유통과정에는 지자체, 교육청 등 수많은 이해 관계자가 얽혀 있어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많은 장점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복잡한 유통 관계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생산, 가공, 판매, 구매, 소비까지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유통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가진 잠재력을 파악한 기업들은 앞다퉈가며 유통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IBM은 식품유통 조회서비스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를 운영하며 공급망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선 농심데이타시스템(NDS)이 KT와 함께 농축산물 이력관리 시범사업에 나섰다. LG CNS만의 식품 유통 관리서비스 경쟁력은 무엇인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현재 특정 지자체 관련 사업은 제안 단계에 있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고 답했다.

인터체인 기술로 블록체인 흐름 선도할 것

LG CNS는 모나체인을 중심으로 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향후 블록체인 가속화를 위해 퍼블릭 블록체인과의 연계도 계획 중이다. 고려 대상에는 노드 사업도 포함된다. 지난 6월 LG전자와 LG상사가 카카오 클레이튼(Klaytn) 파트너로 합류했다. LG그룹 차원의 노드 사업과 관련해 김 단장은 “LG 계열사의 플랫폼 운영과 고도화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가속화됨에 따라 앵커링, 인터체인 등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의 연계가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블록체인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LG CNS는 공공, 제조, 물류 영역에서 프라이빗은 물론 퍼블릭까지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향후)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한 인터체인을 구현함으로써 블록체인 생태계 형성과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LG CNS의 발걸음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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