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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1위 게임 마이크립토히어로즈 "당신의 돈과 시간은 헛되지 않다"

이더리움 일일유저수 1위 '마이크립토히어로즈'

인기 비결은 두터운 커뮤니티와 적극적인 이벤트

국내 진입도 전향적 검토 중…"한국 게임시장 매력적"

이더리움 외 메인넷 지원은 신중한 검토 필요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블록체인 게임은 무엇일까? 아마 ‘크립토키티’일 것이다. 2017년 11월에 출시된 최초의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키티는 한때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정도로 유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렇다면 가장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은? 바로 일본 개발사 더블점프도쿄(doublejump.tokyo)가 서비스하는 ‘마이크립토히어로즈(My crypto heroes, MCH)’다.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된 MCH는 1년 가까이 댑레이더(Dappradar) 기준 이더리움을 포함한 모든 메인넷에서 DAU(일일유저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디센터는 ‘지스타 2019’를 참여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더블점프도쿄를 만나 MCH가 많은 유저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와 블록체인 게임 산업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웹 기반 MMORPG, 블록체인 게임을 흔들다
히로노부 우에노(Hironobu Ueno) 더블점프도쿄 대표는 본래 소셜 게임을 만드는 엔지니어였다. 우에노 대표는 일본 소셜 게임 시장이 개발 경쟁으로 인해 이미 포화상태였다고 회상한다. 뿐만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만족도 또한 낮았다. 그는 “유저 입장에서 하나의 게임에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도 게임 서비스가 끝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며 “이 같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던 중 블록체인을 알게 됐고, 블록체인 전문 게임사 더블점프도쿄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블점프도쿄는 지난해 11월 웹 기반 게임 MCH로 블록체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첫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두터운 커뮤니티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때 만들어진 팬덤은 지금까지도 MCH를 지탱하고 있는 든든한 중심축이 되고 있다.

이후 MCH는 성공적인 프리세일 결과를 내보이며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요 자산인 ‘토지(Land)’를 판매해 3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ICO(암호화폐공개)를 거치지 않고서도 블록체인 게임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세심한 운영으로 NFT의 진정한 가치를 만든다
MCH는 바람의 나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MMORPG(다중역할수행) 장르 게임이다. 여타 게임과 비슷하게 영웅과 아이템을 모아 세계를 탐험하고, 유저와 대전을 벌인다. 하지만 훨씬 단순하다. 마우스만 사용해도 플레이가 가능하며, 웹을 기반으로 구동되기에 PC나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다.

게임 내 세계관도 주목할 만하다. MCH에는 토지를 기반으로 하는 9개의 국가가 등장한다. 각각의 국가에서 유저는 ‘왕’이 정하는 규칙에 따라 국가대항전에 참여하거나, 세금을 낸다. MCH에서 사용되는 영웅, 아이템, 토지와 같은 디지털 자산은 모두 ERC-721를 따르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다.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블록체인 게임인 만큼 MCH의 아이템들은 NFT 거래 사이트 ‘오픈시(Opensea)’에서 높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우에노 대표는 NFT가 블록체인만이 가지고 있는 흥미 요소라고 말한다. 그는 “NFT 자산은 특히 유저가 캐릭터나 아이템을 스스로 소유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게임 자산에 NFT를 적용하기보다, 진짜 소유할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템에 NFT 순차 적용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MCH에서는 고성능 아이템의 경우 유저가 획득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낮아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NFT 거래 사이트 ‘오픈시’에서는 MCH으 영웅과 아이템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캡처=오픈시 홈페이지

국내 진입 검토 중인 MCH “한국 게임 시장은 매력적인 곳”
이번 지스타 2019에서 MCH는 블록체인 게임 해커톤의 후원사로 참여했다. 또한 MCH는 일본 내에서도 유저 대상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TV 광고를 송출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우에노 대표는 “아직까지 블록체인 게임 업계가 작기 때문에 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MCH에게 주었던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자,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MCH 팀은 한국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유통이 어려워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때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S10 시리즈에 탑재된 ‘블록체인 월렛’을 통해 MCH를 즐길 수 있다. 별도의 디앱(DApp)을 설치하지 않고 URL을 통해 웹 게임으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우에노 대표는 “한국 게이머들은 게임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고, 한국 개발사들은 세계 정상 수준의 개발력과 센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게임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한국 시장은 매우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외 메인넷 지원은 신중히 검토 중이다
블록체인 게임 업계에서는 MCH의 향후 개발 방향에 관해서도 적잖은 관심을 두고 있다. 우에노 대표는 단기간 내에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메인넷을 지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NFT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에코 시스템이 잘 자리잡혀있어 다른 메인넷보다 더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H가 아닌 다른 ERC-20 토큰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법률적인 어려움이 남아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올해 이더리움 생태계에선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De-Fi) 관련 디앱이 강세를 보였다. 블록체인 게임 업계에서도 NFT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연계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일정한 가치를 지닌 NFT를 담보로 맡기고 그만큼의 암호화폐를 대출받는 방식이다. 우에노 대표는 이 같은 서비스가 흥미로우면서도, 개발사라면 유저의 입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 어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자 한다면 그것이 유저를 더욱 즐겁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NFT와 디파이의 결합은 매우 재미있는 시도이지만 아직까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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