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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과의 전쟁] <3> 150조 금괴 보물선이 발견됐다? 아직 끝나지 않은 '보물선 사기'

150조 상당의 금괴 담긴 보물선 발견

'신일골드코인' 통해 인양 위한 투자금 모금

최근 유사한 수법으로 다시 활개

투자 약속 빌미로 한 코인은 의심해봐야

거래소 상장했더라도 안심은 금물



2018년 여름, 한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사기 사건이 있습니다. '돈스코이호 보물선 사기' 사건인데요. 경찰이 추산한 피해 규모만 116억에 달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사건이 이름만 바꾼 채로 아직까지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기 수법이었길래 이렇게 끈질기게 계속되고 있는 걸까요? <코인과의 전쟁>에서 보물선 사기 사건에 대해 파헤쳐 봤습니다.


2018년 7월 17일 신일그룹이라는 회사는 세계 최초로 150조 상당의 금괴가 들어있는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찾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본래 돈스코이 호는 1905년 러·일 전쟁 때 침몰한 러시아 군함인데요. 이 선박에는 상당한 양의 금화와 금괴가 실렸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신일그룹 측에서 이 배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후 신일그룹은 돈스코이 호를 인양하겠다고 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인양비를 현금이 아닌 암호화폐로 모금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이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했습니다. 선박의 금화와 연동돼 있는 신일골드코인을 구매하면 인양 이후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했죠. 이에 대해 차앤권법률사무소 권오훈 변호사는 "현금이 아닌 암호화폐를 통해 투자금을 모집함으로써 유사수신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권 변호사는 "그러나 최근에는 암호화폐로 받았다고 하더라도 유사 수신에 해당한다는 판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신일그룹이 투자금을 들고 잠적하면서 해당 사건은 사기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최근 돈스코이호 사건의 주요 관련자들이 이름만 바꿔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방식은 돈스코이호와 유사한데요. 회사 설립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며 암호화폐로 투자금을 유치한 뒤 이를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사기에 이용되는 암호화폐들은 대부분 엉터리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거래소에 상장됐다 하더라도 믿을 만한 코인이라고 안심해선 안 됩니다. 사기범들이 이름 없는 거래소에 코인을 상장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사한 수법의 사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홍유진 기자
rou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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