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자체 개발해 공개했다. 비트코인(BTC) 등 36개 가상자산에 대한 평가 결과 ‘증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가상자산은 없었다.
코빗 리서치는 가상자산 증권성 평가 방법과 '코빗 증권성 평가지수(KSRI), 36개 가상자산 증권성 점수 결과 등을 담은 ‘가상자산 증권성 평가 방법’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코빗 증권성 지수는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20부터 100까지 수치화해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코빗이 거래를 지원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USD코인(USDC) 등 36개 종목을 평가한 결과 국내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지수인 100을 기록한 가상자산은 없었다. USDC와 앰프(AMP)가 90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이 30점, 비트코인이 20점으로 가장 낮았다. 코빗은 “가상자산의 계약 관계와 제반 사정이 모두 다르다”며 “증권성을 평가할 때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코빗은 이분법적인 접근보다 스펙트럼의 관점에서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거래소가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판단할 때 도움을 주고자 증권성 평가 지수를 개발했다”며 “이를 계기로 금융 당국과 업계가 활발히 소통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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