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보다 6% 넘게 빠지며 7만 달러대로 내려 앉았고 주요 알트코인 역시 10% 이상 급락했다.
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7만 7923.82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 대비 6.27% 하락했다.
알트코인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ETH)은 무려 12.57% 급락한 1569.60달러를, 엑스알피(XRP)는 10.22% 내린 1.91달러에서 거래됐다. 솔라나(SOL) 역시 10.93% 떨어진 106.08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가상자산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빗썸에서 BTC는 전날 대비 4% 가량 하락한 1억 1689만 6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9.77% 떨어진 236만 4000원, XRP는 7.27% 하락한 2872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상호관세 발표 다음 날인 3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8만 달러선을 가까스로 지켰으나 이날 급락하며 결국 7만 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11일(7만 7467.63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이 증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향후 흐름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가상화폐 시장분석업체 NYDIG 데이터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분기 11.7% 하락해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1분기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 4800억 달러로 전날 대비 7%가량 급감했으며 상호관세 발표 직전 기록한 약 2조 7900억 달러보다는 11% 급감했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4포인트 상승한 34포인트로 ‘공포’ 단계를 유지 중이다.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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