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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링하우스 리플 CEO “리또속? 3~5년 뒤 저절로 해결될 것”

리플 솔루션 채택 은행 확대할 수록 가치문제도 해결 전망

“비트코인은 제2의 냅스터처럼 사라질 것”

제도권 기관과 협력…“다른 디지털자산과 다르다” 강조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리플코인(XRP)의 3~4개월 단기 가격변동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국제 송금을 위해 은행들이 예치금으로 수 조원을 묶어둬야 하는 문제를 풀 수 있으면 3~5년 뒤 (가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겁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XRP의 가격 전망을 하는 것보다 생태계가 활발히 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자신했다.

그는 XRP 투자자 사이에서 유행하는 ‘리또속(리플에 또 속았다)’과 관련한 질문에는 “변동성이 크다는 문제는 XRP 뿐만 아니라 모든 디지털 자산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리또속은 XRP 가격이 오를 듯 오르지 않고 올랐다가도 금방 떨어진다며 XRP 투자자들이 자조적으로 사용하는 속어다. 갈링하우스 CEO는 “여러 암호화폐 가격이 서로 동조화하고 있는데 이는 대단히 비합리적”이라며 “예를 들어 초기코인공개(ICO)를 금지했다고 하면 이는 이더리움 기반의 ERC20토큰 들의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이지 리플과는 상관없음에도 리플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날 국내에서 간담회를 연 목적을 두고 “리플에 관련한 여러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고 했다. 회사로서의 리플과 디지털 에셋인 XRP가 다르고 다른 암호화폐(가상화폐) 프로젝트와 리플이 다르다는 점을 그는 수차례 강조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리플은 각국 은행에 국제송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인 반면 XRP는 탈중앙화한 디지털 자산”이라며 “이를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리또속’ 역시 정확히는 “리플에 속은 것이 아니라 XRP에 속았다고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만 리플은 총 1,000억 개의 XRP 중 600억 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XRP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은행에도 제공하고 있어 완전히 별개는 아니다.

갈링하우스 CEO는 리플과 다른 암호화폐의 관계와 관련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는 무정부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지만 리플은 처음부터 정책담당자, 은행들과 함께 국제 송금 문제의 해법을 찾았다”며 리플의 차별성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블록체인은 기존 시스템을 파괴할 때가 아니라 기존 산업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할 때 성공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업계가 성숙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산업계에서 겪는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해주는 사례”라고 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이와 관련 “비트코인은 P2P 음원 공유 서비스업체였던 냅스터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라며 “냅스터는 디지털 음원의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법을 어기면서 아이튠즈 같은 제도권 내의 음원 서비스 업체에 밀려 사라졌다”고 비트코인의 운명을 예언하기도 했다.

리플이 제도권 내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해외 송금 분야다. 현재 은행들은 해외 송금을 처리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 계좌를 마련해두고 사전에 예치금을 담아 놓고 있다. 고객의 송금 의뢰가 오면 현지의 예치금을 이용해 정산하는데, 이 같은 해외 송금 방식의 경우 은행간 수수료가 과다하게 발생하는 것은 물론 송금 완료까지 3~5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은행들이 해외 송금 예치금으로 담아두는 자금만 총 10조 원에 달한다는 것이 갈링하우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실제 5,000달러를 다른 나라로 보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비행기를 타고 직접 전달하는 것”이라며 “현 시스템은 실패율도 4%에 이른다”고 했다.

리플은 두 가지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은행들이 기존 법정화폐 교환 방식을 쓰되 지급결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면서 청산과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예 법정화폐 대신 XRP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은행들이 송금하고자 하는 나라에 계좌가 없거나 예치금을 준비해놓지 않아도 해외 송금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세계 100여 개 은행이 리플의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다. 대다수는 XRP를 이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투자자의 불만도 여기서 나온다. 리플이 세계 곳곳의 은행과 제휴를 발표하지만 결국 XRP의 가치 상승과는 무관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갈링하우스 CEO는 이에 대해 “두 시스템의 상관관계는 크다”며 “법정화폐로만 거래하다가도 예치금이 없는 곳으로 보내야 하는 경우 XRP를 쓰도록 권유할 수 있어 지금은 교차 판매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XRP가 중앙화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XRP는 어느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디지털 에셋”이라며 “오히려 비트코인의 경우 97%의 코인이 불과 전체 보유자 중 4%에 몰려있는데 어느 것이 중앙화한 에셋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각국 정부의 규제와 관련 “현재 ICO 하는 많은 디지털 에셋들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이 명확치 않아 결국 실패할 것으로 본다”며 “ICO 사기로부터 소비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찬성했다. 신한·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과의 솔루션 채택 진행 현황을 묻자 “개념증명은 성공적이었다”며 “계속해서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상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특정 거래소 상장에 더 비중을 두는 전략을 취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즉답을 피했다.

/김흥록기자 rok@ 박정연 인턴기자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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