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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장악한 EOS BP 선거···해법 찾기 분주한 생태계

고래 결정이 BP 좌우…선출된 BP중 개미 비중 가장 큰 곳도 13.9% 불과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드러난 고래' 그 외 3개 세력이 BP 생태계 좌우

현재 전체 투표율 20% 초반불과…'개미 참여율 자체가 저조' 지적도

블록원 CEO 및 CTO, 투표율 제고 방안 잇따라 제시…실효성 '미지수'

'대리투표로 투표율 제고' 주장도


EOS의 블록프로듀서(BP) 선거가 지난 6월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고래들의 잔치가 되고 있다. 댄 라리머 블록원 CTO는 모든 EOS 보유자들이 참여해 만들어가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꿈꿨지만 정작 현실은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고래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알려진 EOS BP 선거의 큰 손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다. EOS 생태계를 구성하는 관계자들은 소액 투자자들인 개미들의 투표율 자체가 낮은 점을 거론하며 이들의 참여를 끌어올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BP 후보 중 하나인 EOS오더러티(EOS Authority)가 제공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수십 개의 지갑에서 행해진 투표가 BP 순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거래량 규모(조정 기준) 4위의 비트파이넥스는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BP 1위인 스타트이오시오BP는 전체 득표 중 약 36%가 비트파이넥스의 표다.

21위권 내 비트파이넥스가 투표하지 않은 BP는 단 네 곳이다. 다만, 이들 네 곳에 투표한 지갑 중 고래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유사하다.



그렇다면 개미의 지갑에서 행해진 투표 비율은 얼마나 될까? 1위 스타트이오스(Starteosiobp)는 단 2.28%의 표만을 소규모 투자자들로부터 모았다. 21위권 내 소규모 개인 지갑으로부터 가장 많은 비율의 투표를 받은 곳은 이오스오더러티로, 그 비중은 13.93%다. 결국, 개미들의 힘은 상위 21개 BP 선정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 네 개의 이오스 지갑 그룹이 전체 선거판 좌지우지=

블록체인 기반의 투자분석정보 플랫폼인 라이즈(LYZE)가 분석한 EOS 투표 성향을 살펴보면 EOS 생태계에 미치는 고래의 힘은 더 명확해진다. 투표를 위해 예치(staking)된 EOS의 절반은 단 25개의 지갑으로부터 비롯됐다. 상위 500개의 지갑이 투표를 위해 예치한 EOS는 전체 예치규모의 92%에 이른다.

LYZE는 EOS BP선거에 총 네 개의 큰 세력이 활동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 중 한 곳은 비트파이넥스다. 비트파이넥스의 경우 지갑 주소에 비트파이넥스를 명시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bitfinexcw11’, ‘bitfinexcw12’ 등 총 13개의 지갑을 통해 투표하고 있다.

나머지 세 곳의 세력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암호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중국과 연관이 깊으며, 비트파이넥스와 같이 암호화폐 거래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그는 또 “거래소 지갑에 들어와 있는 고객의 EOS로 투표를 행사하는 데에 어떠한 규칙과 제재가 없기 때문에 이들은 이윤 추구를 위해 이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1위 순위 내 BP 가운데 5개의 BP가 중국에 있으며, 두 곳은 홍콩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BP는 블록 생성의 대가를 받는다. 현재 1위 BP인 스타트이오스는 총 4만8,082 EOS를 벌었다. 약 2억6,700만원이다. 가장 많은 EOS를 번 BP는 이오스뉴욕(Eosnewyorkio)으로 6만4,397 EOS(한화 3억 5,600만 원)를 얻었다.

라이즈는 투표에 참여하는 상위권 지갑의 투표 행위를 분석해 동일한 패턴을 보이는 곳들을 그룹핑하였다. / 사진=라이즈 제공

◇투표율 제고 아이디어는 나오고 있지만...대리인 투표가 현실적=

고래에 편중된 투표 생태계를 바꿀 묘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오스를 개발한 블록원의 브랜단 브루머 CE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오스 생태계 내 4%의 인플레이션 보상 정책을 철회하고, 이를 EOS 투표자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밝히며 더 많은 지갑 보유자의 투표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침을 제시했다. 댄 라리머 블록원 CTO는 이어 8월 3일 미디엄을 통해 EOS를 자원 거래소에 빌려주고 보상으로 수수료를 받는 구조를 제안했으며, 보상의 전제 조건으로 BP 투표 참여를 제시하기도 했다.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럼에도 투표율은 여전히 낮다. 전체 EOS 가운데 54.12%가 투표 등을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묶여 있으며, 단 23.91%의 EOS가 투표를 위해 사용됐다. 더불어 투표를 어느 곳에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 역시 찾기 어렵다.

이오스 후보 BP의 한 관계자는 “상위 21개 BP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안정적으로 블록을 생산하는 것”이라면서 “서버 확보와 구축 등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블록 생성에 실패하는 일도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 생성에 문제가 생긴 BP가 자진해서 순위 밖으로 나오고 다음 순위의 BP로 하여금 블록 생성에 기여를 하도록 해야 이오스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서 “투표 역시 BP 후보들의 안정적인 블록 생성 능력을 보고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은색은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의 지갑이 투표한 규모를 나타낸다. 막대 그래프 뒷쪽의 핑크색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지갑의 투표의 합을 나타내며, 하늘색은 소규모 지갑의 총합을 나타낸다. 각 색은 각각 특정 지갑의 투표를 표시한다. / 출처=eosauthority.com 홈페이지 캡처

대리투표(Proxy voting)는 고래에 편중된 이오스의 투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시각이다. 대리인이 투표 기준을 제시하고, 이에 동의하는 개인이 투표의 권리를 대리인에게 넘겨주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BP 후보인 아크로이오스(ACROEOS)와 이오서울(EOSeoul)은 계정 ‘Vote to Change’를 통해 대리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45만 EOS를 위탁받아 21개의 BP에 투표하고 있다. 이들은 기술력, 인프라, 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투표 대상을 선별한다.

가장 큰 대리투표 계정은 스팀의 노드 증인이자 전자상거래 플랫폼 폭시(Foxy.io)의 공동 창업자인 루크 스톡스(Luke Sokes)가 운영하고 있다. 그는 1,110개의 지갑으로부터 215만여개의 EOS를 위임받아 투표하고 있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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