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 받는 베네수엘라가 국민연금을 국가지정 암호화폐 페트로(PETRO)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12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의 정책 전문 블로그 카라카스 크로니클즈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매월 기존 베네수엘라 통화 볼리바르로 지급하던 국민연금을 베네수엘라의 석유기반 법정 암호화폐 페트로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달 정책 연금 수급자들은 페트로와 환전을 위한 설명서를 지급 받았다. 설명서에 따르면 연금 수령자들은 자신의 페트로 지갑을 연금 포털 사이트에 연동해 연금을 수령한 후 은행에서 볼리바르로 환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민들의 동의 없이 지급된 페트로는 사회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라카스 크로니클즈는 “베네수엘라의 초인플레이션이 시작된 이후 고령자들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연금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는데 이번 조치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가 암호화폐 페트로의 사용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8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페트로가 국가 연금 시스템에 사용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CSA)는 내년부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거래에 페트로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서연기자 minsy@decenter.kr
- 민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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