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러레이터 업의 본질은 무엇일까?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인 어썸벤처스는 ‘스웨트 에쿼티(Sweat Equity)’라고 표현한다. 멤버가 1~3명인 극초기 스타트업과 함께 땀 흘리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 안착하도록 돕는 게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어썸벤처스 오영록 대표는 “엑셀러레이팅과 블록체인이라는 두 판을 붙이고 싶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우리나라 회사를 글로벌 유니콘으로 만들고자 하며, 그 뒤에 어썸벤처스가 있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훌륭한 개척자와 스타트업이 있어왔고, 지금도 열심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1조원을 뛰어넘는 ‘유니콘’은 거의 출현하지 못했다. 오영록 대표는 ‘블록체인은 다를 것’이라 진단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열광처럼) 전 세계가 한 번에 움직인 적은 IT 역사상 없었다”면서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경제는 세계와 떨어져 고립된 측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은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는 힘을 보여줬다”면서 “김치 프리미엄은 외국의 플레이어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에 찾아와 네트워크를 만들려 했던 유일무이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어썸벤처스의 현재 보육 포트폴로이오 13곳 중 7곳은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이다. 국가도 다양하다. 네덜란드의 제노디스(Zenodys), 베트남의 모라(Mora)와 아미(Ami), 싱가포르의 페코(Peko)와 릴라이(Rely), 스페인의 유스팟(Yoospot), 그리고 캐나다의 위브에어(WeavAir)가 이에 속한다.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이 질문에 남성욱 어썸벤처스 상무는 “법정화폐가 들고 나야 한다(Fiat in, Fiat out)”고 강조했다. 암호화폐로만 이뤄진 토큰 이코노미는 현실과 괴리되어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사용자가 지갑을 만들고, 이더(ETH)를 사고, 다시 이를 토큰으로 환전하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복잡한 과정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미들웨어 단에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영록 대표는 “왜 블록체인이냐(Why Blockchain?)이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팀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인 어썸벤처스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26개, 13개의 외국 기업을 우리나라에 데리고 와 보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외의 스타트업을 국내로 끌어들여 우리나라 생태계를 더욱 북적이게 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게 어썸벤처스의 목표다.
물론 우리나라 스타트업 보육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의 사내 벤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위한 킥오프 미팅을 최근 진행했으며, 여러 대기업과도 관련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존 대기업과의 연계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겪는 회수(Exit)의 어려움을 일부 해소할 수 있게 한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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