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티몬 의장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Terra)’가 몽골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 1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 시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모바일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테라는 지난 13일 몽골에서 블록체인 기반 P2P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미미페이(MemePay)’를 출시했다. 미미페이 사용자는 ‘테라MNT’로 ‘미미포인트(MemePoints)’를 충전할 수 있다. 테라MNT는 몽골 화폐 투그리크에 가치가 1대 1로 페깅된 스테이블코인이다. 택시회사 ‘울란바토르 시티 택시’, 주유소 체인 ‘MT 페트롤(MT Petrol)’, 백화점 ‘자이산힐(Zaisan Hill)’ 등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가능하다.
몽골은 인구수가 약 323만 명이다. 서울시 인구의 3분의 1 정도다. 인구수로만 따지면 큰 시장은 아니다. 그럼에도 테라가 몽골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몽골 인구가 ‘젊다’는 점도 테라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몽골인 가운데 약 70%가 40세 이하다. 젊은 세대는 새로운 기술에 상대적으로 쉽게 적응한다. 테라가 다양한 시도를 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테라 관계자는 “몽골은 인구가 적어 큰 시장은 아니지만 테스트베드로 삼기에 좋은 지역”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몽골 주변에는 몽골과 유사한 경제구조를 가진 국가가 여럿 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묶이는 이 국가들은 자원이 풍부하고, 유목 문화 기반이란 공통점이 있다. 몽골은 러시아와도 국경이 맞닿아 있다. 한국과 인접한 몽골, 특히 울란바토르를 거점 삼아 유라시아로 진출하기에 유리한 까닭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등 국내 기업은 모두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점을 열었다.
몽골에선 신용카드가 거의 쓰이지 않는다. 현금 위주로 거래가 성사된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도 신용카드 결제는 불가능하다. 테라 관계자는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이유는 주로 현금이 사용되다 보니 신용을 평가할 데이터가 관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국가 경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서 “몽골 정부가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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